뛰어난 영업 능력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예쁜 외모로 인기 있던 윤서희.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정지연이 나타났다.알고 보니 그녀는 서희가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구독한 스트리밍 채널의 운영자.우연한 기회로 윤서희와 정지연은 하우스 메이트로 함께 생활하게 된다.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모습에 서로는 서로에게 점차 빠져들게 되는데….***“지연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나요.”“어떤 거요?”신기하지. 어쩌면 이렇게. 늘 퇴근하고 들어오면 내일을 준비하느라 씻고 잠들기 바빴는데. 그런데 이렇게 저녁을 준비하고 같이 먹을 식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마주해서 잔도 나누고 이야기도 더 나누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설렘이 커지는 이 뜻 모를 기분이 좋아서 서희는 그저 웃었다.“우리 정말, 멋진 우연이네요.”
프로 직장인 도경 앞에 만취한 옆집 여자가 나타났다?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천사님과 매사에 무던하고 팍팍한 백도경의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 “졸업하자마자 직장 생활 시작한 후로는 벚꽃이 언제 피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냈어요.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일만 하면서 지냈어.” 해가 져서 어두워진 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떨어진 꽃잎을 빛의 조각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수한 조각들이 오늘의 기억을 밝히는 추억으로 마음에 새겨졌다. “만약… 천사님이 없었다면 내 오늘도 이전과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사람 많은 곳 가는 걸 싫어하고, 다시 출근할 월요일을 위해 쉬는 것만 생각하는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 오늘도 퇴근하기 무섭게 집에서 저녁 먹고 자고 있었을 거예요. 아니면 책 보고 있었을 거야.” 잡은 손을 더 가까이했다.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랑 대신, 어느새 서늘해진 공기 핑계를 대며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어느새 사랑하게 된 당신의 온기를. “영원히 못 잊을 것 같아.” 오늘을.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자꾸 돋아나려는 슬픔은 애써 지우고 예쁜 모습만을 담아서 웃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혼자만 남아야 하는 세상에서 이때의 기억을 행복했던 순간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그러고 보니, 저 사람….” “네?” “아. 아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직감의 명령을 따라서. 주하는 아까 현을 가까이했던 때를 떠올렸다. 말끝을 흐리는 저를 이상하다고 보는 시선에 되레 눈을 흘기면서도. 주하는 문득 떠오른 부조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제가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서서, 싫다는 뜻으로 옷을 털던 때도 무서우리만치 담배 냄새가 풍겼었다. 그 냄새가 사건 현장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 그런데. 안 났지. 주하는 다시 떠올렸다, 그 순간을. 말하는 데 집중해서, 다른 무엇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제 말에 무어라 흔들릴 그 눈동자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다시 떠올려도, 역시. 옷만 털어도. 아니. 소매만 조금 움직여도, 당장에 풀풀 풍기는 그 지독한 담배 냄새가. 되짚은 순간의 특별한 사실을 상기한 순간, 팔에 잔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코끝이 닿을 듯 가까웠던 그 거리에서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었다. * 토막 살인 시체가 나타났다. 그것도 세 번. 첫 번째 토막 사체와 세 번째 토막 사체를 발견한 이현은 M 신문사 사회부 4팀, 부하 직원 없는 팀의 팀장이다. 첫 발견 당시, 현은 자신의 과거와 이 토막 사체를 결부 지어 이해하며,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윤재서의 닦달에도 사건을 열심히 조사하고, 이런 이현을 담당 형사 한주하는 여러 이유로 의심한다. 어떤 사건 이후 자신의 감정을 전부 잃은 듯 행동하는 기자 이현과 타인과의 선을 넘나들며 사건을 조사하는 열혈 형사 한주하. 그리고 이 두 사람에게 다가가는 어떤 존재. 그들의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