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화
쟈화
평균평점 3.48
남주들이 너무 많아
0.5 (1)

[단독선공개]내가 쓴 ‘설정’ 속 여주인공 세이지의 몸에 들어와 버렸다.낯선 곳에 떨어진 건 둘째 치고,어린 시절을 피폐하게 설정한 남주들은 불쌍해서 어떡해?어떡하긴, 내가 썼으니 내가 구해야지.나는 왜 남주를 4명이나 설정해서!……그렇게 겨우겨우 남주들을 구하기는 했는데.어째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하다.“죽지 못해 살았던 나를 구했으니, 책임져라.”기껏 구해줬더니 책임 운운에.“이제 제 삶은 당신의 것입니다.”자유를 줬더니, 되레 내게 구속되기를 원하고.“이러려고 날 길들인 거 아니었어?”떨어지면 외로울까 살뜰히 보살핀 아이는 집착하며.“가족? 누나가 나랑 결혼하면 가족이잖아.”마냥 귀엽기만 했던 막내까지 모두 나를 좋아한다…….가만, 그러면 나는 누구랑 이어지는 ‘설정’이지?

친구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
3.82 (19)

리시안셔스 공작가의 후계자를 꼬셔 버렸다.그가 은근슬쩍 내 손을 잡는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잡힌 손을 비틀어 빼냈다."친구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겨우 손 한번 잡았다고 부끄러워하는 거야, 리엔?"아무리 생각해도 저 말은 '겨우 손 하나 잡았다'고 얼굴 전체가 벌게진 카르시온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난 리엔과 더한 것도 할 수 있는데."말은 번지르르했지만, 갈 곳 잃은 푸른 동공은 내 눈 하나 못 맞춰오고 있었다.그러니까, 그렇게 수줍은 얼굴로 말해봤자 설득력 없다고. 이 자식아.***공작부인이 품속에서 주머니를 하나 꺼냈다.“돈이 필요했던 거니? 그럼 이 돈 받고 카르시온과 헤어지렴. 섭섭지 않게 넣었단다.”나는 공작부인이 내민 두툼한 주머니를 아무 말 없이 응시했다. 그러고는 깍지 낀 손으로 턱을 괴며 진중한 눈빛을 했다.“사귀는 건 아니고 친구인데. 오늘부터 카르시온과 교우관계를 끊으면 될까요?”공작부인이 부들부들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뺨을 때리시려나. 아니면 물을 뿌리시려나.“합격!”“……네?”내 얼굴이 당혹감으로 인해 서서히 썩어들어갔다.뭐지. 이런 건 예상에 없던 반응이었는데.#능력 여주 #무심 다정 여주 #여주 한정 댕댕이 남주 #하지만 진도 뺄 땐 직진 하겠지 #는 수줍어서 불가능 #본의 아니게 예비 시부모님에게 점수 따는 여주 #아카데미일러스트 By 해시(@Haesi29)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미친 범고래의 애착 펭귄
3.25 (2)

펭귄으로 태어나, 기적적으로 인간화에 성공했다.문제는 나를 키워 준 마탑주가 수인을 혐오한다는 것.수인임이 발각될까 두려워 가출했는데…….어쩌다 보니 자칭 펭귄 애호가에게 내 정체를 들켜버렸다.웨일가의 범고래 수인, 스우라델.그가 제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올리며 나를 바라봤다.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눈가가 색정적이었다.“하……. 너의 그 광기 어린 눈, 정말 최고야.”그거 눈이 아니라 그냥 흰색 털인데요.“내가 감히 네 뱃살을 만져봐도 될까?”되겠냐?내 소중한 뱃살을 만지고 싶다는 말에 화가 나서 부리로 마구 쪼았더니……. 이상하게도 어딘가 벅찬 표정이 되었다.“세상에. 방금 나한테 뽀뽀한 거야?”……아무래도 펭귄 애호가가 아니라 미친놈에게 잘못 걸린 것 같다.***마탑주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스우라델을 응시했다.“벗어보십시오, 스우라델님.”명령과도 같은 어조에 스우라델의 눈동자가 옅게 흔들렸다.“……죄송하지만 제 취향은 포악한 암컷 펭귄입니다.”당신 같은 인간 남성이 아니라요.그가 작게 덧붙인 말에 마탑주의 눈이 한층 더 험악해진다.“그래서 옷 속에 가출한 펭귄을 고이 품고 계십니까.”뭣됐다.이럴 줄 알았으면 스우라델에게 숨겨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었는데.#아델리펭귄 여주 #범고래(?) 남주 #인성파탄조합#어류 같지만 사실 #조류x포유류 #로코#눈 덮인 숲속 마을 #꼬마 펭귄 나가신다#진짜 나감 #가출 펭귄 #깡펭 #여주 처돌이 남주표지 일러스트 By 무규타이틀 디자인 By 도씨(@US_DOCCI)

세이브를 생활화합시다

나를 딸처럼 키워 준 아저씨가 살해당했다.나는 시점을 저장하고 언제든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세이브&로드 능력을 이용해, 시간을 돌리기로 했다. 문제는 4개의 저장 슬롯 중, 아저씨가 살아있는 유일한 시점이 7살 무렵이라는 거다.별수 있나. 인생 그까짓 거 다시 시작하지 뭐. * * * 엘리시온이 나를 따로 불러내 무언가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인생을 리셋하기 전부터 친했던 친구였다. 지금이니? [현재 시점을 시점 1에 덮어씌웁니다.] “사랑해, 타니아.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하고 있었어.”“하, 드디어 고백 받는구나……!” 나는 잔뜩 흥분한 채, 그의 고백을 다시 들으려 곧바로 저장한 시점을 불러왔다. [시점 1로 로드합니다.][시점 1로 로드합니다.][시점 1로 로드합……][시점 1로…….] 고백을 몇 번 돌려봤을까. 엘리시온이 터질 듯 붉어진 얼굴로 곤란하다는 듯 입술을 뗐다. “타니아. 네가 원한다면 몇 번이고 다시 말해 줄 수는 있지만, 고백에 대한 답변 먼저 줄 수 있을까?”“뭐……?” 놀랍게도, 그는 내가 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순간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의 앞에서 행동했던 것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걸핏하면 그의 얼굴을 보며 잘생겼다고 중얼거린 것도.그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서 스킨십하며 애간장을 태웠던 것도.결정적으로,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내 맘대로 돌려버린 것도. 모두 그가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는데. #뽀뽀튀 #먼치킨여주 #구원물 #가족물 #육아?물 #죄송합니다 #애기표지가 #가지고싶었어요 #하지만 #울여주 #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