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어떻게 하나같이 곤란한 자리에 조규하가 있는 거지? 혹시 날 아는 사람이야?반복되는 만남이 그저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 휘둘리는 건 그녀였다.“뭘 자꾸만 꿈지럭거려. 하고 싶어?”그가 능청스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난 하고 싶은데. 해도 돼?”“언제부터 물어보고 했다고 물어보냐, 물어보길.”아차차. 이게 아닌데.“그게 아니고…….”“아니긴. 그 말은 해도 된다는 거네?”뭐야. 잘 안 보이는데…….“참 알기 쉬워. 응?”이런 몹쓸 녀석. 어디서 누나를 가지고 놀아!<[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인생을 바꿔달라고 했지 세계를 바꿔달라고 하진 않았는데.눈을 떠 보니- 아니, 눈뜨고 봐도 모를 세계 안에 떨어졌다. 아무리 부정해봐도 눈을 뜬 곳은 다른 세계 다른 인물이다. 이 몸의 주인이라는 ‘캐서린’은 영혼은 남았는지 머릿속에서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 [안녕하세요… 캐서린 문그리프라고 합니다…]“그냥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까…”그리고 마주한 운명의 그분, 크리스토퍼!?“조금 성가십니다. 솔직히 말해서.”서울에 남겨둔 거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 약혼자 크리스토퍼를 피해 빙의의 비밀을 밝혀내야 한다!그런데… 남편 크리스토퍼도, 소꿉친구 루이스도, 약혼자의 형 이안은 왜 캐서린에게 집착하는데!?“그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좋은 이유.”“흠흠, 캐서린 아가씨. 제게 아가씨를 모실 영광을 누리게 해주시겠습니까?”“내가 안 괜찮아서요. 소중한 것 같은데. 허락한다면 깨끗이 돌려주고 싶어요.”
용희는 동생이 좋아한다는 남자의 단점을 찾기 위해 간 곳에서 이중환을 만난다.그는 다름아닌 용희의 첫사랑이었는데…. 중환은 과거, 자신의 찐팬이었던 용희에게독설을 날렸던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해온다.“그땐 내가 그랬지. 지금이라도 사과할게. 용서해 줄래?”중환의 무거운 목소리는 쭉 참고 참았던 그녀의 감정을 건드리고,두근두근. 심장이 쉴 새 없이 뛰기 시작한다.단둘이 남은 이 시간.무엇을 하든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었다. “좋아했어요.”“충동적으로 손 내민 걸 후회할 거야.”“내가 선택한 거예요. 오늘 딱 하루, 마법의 밤이에요. 뭐든 가능해.”용희가 말한 마법의 밤.중환은 용희의 손을 잡아 옆 가게로 이끌었다.“나도 이중환을 갖고 싶어.”뭐든 가능한 밤이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오래전 여친의 배신을 겪은 태준은,남친의 배신에 세상 남자들을 발밑에 납작 엎드리게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시원이 가소로울 뿐이다.그러나 그는,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 여겼던 시원을 다시 만나게 된다.“그럼 아니라는 걸 증명해봐.”“내가 왜 그걸 증명해야 하죠? 잘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한테?”“그러니까 증명해 보라고. 안 그러면 내겐 그쪽이 맞바람으로 대응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테니까. 억울하면 증명해보든가.”“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자꾸만 그러면 확 꼬신다?”“그러라고 기회를 주잖아. 내가.”태준의 얼토당토않은 말에 시원은 코웃음 친다.하지만 어느새 티격태격하다 보니 정이 들어버린 두 사람.그런 두 사람에게 불타는 밤은 찾아온다.“홍시원. 절대로 다른 사람 눈에 담지 않을게.”또한 그들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뭐야? 너, 뭐야? 언제부터 날 지켜보고 있었어?”묘희는 우물 옆 목단꽃 아래쪽에서 몸을 말리고 있는 까만 눈을 보았다.“너도 혼자야? 그렇지? 혼자지? 그럼 나랑 친구할래? 응? 나랑 친구 할 거지?”친구?얜 겁도 없나.우린 절대로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인데.뜻하지 않게 이준에게 사람, 친구가 생겼다.그를 무섭지 않다며 다가와 준 사람은 꼬맹이가 처음이었다.그리고 꼬맹이는 죽어가는 그에게 제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그 후, 다시 만난 꼬맹이는 그를 괴롭히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말하라니까. 나라는 걸 언제 알았냐니까?”“보자마자 바로 알았지.”“근데 왜 말 안했어?”“묘희야…….”“말 안하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