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소
이우소
평균평점 2.75
남극의 연인

[연재] [15세 개정판]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진정한 자신을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더 이상 차갑지만은 않은 눈부신 얼음의 대륙에서소민은 지환을 만나 영원의 사랑을 꿈꿨다.그저 숨 쉴 곳을 찾아 남극으로 떠나 온 여자, 이소민.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뜨겁게 사랑했지만 일도 사랑도 모두 떠나가 버렸다. 그 모든 원인이 저한테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소민에게 대한민국은 습하고 뜨거워서 견딜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숨 쉬려고 선택한 남극에서 소민은 그를 만났다.주저하는 소민에게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밀어내는 소민에게 그가 자꾸만 스며들었다. 도망치려는 소민에게 그가 말했다.“정말 다 알고 있을지 모르죠.”그때부터였을지 모르겠다. 사랑이 시작된 건…….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남극에 온 남자, 주지환.그도 의사로서의 정의감 비슷한 것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죽음들을 접하며 사회 초년생의 열정은 몸도 마음도 고단하기만 한 현실에 점차 바래지고 굳어졌다.그러던 어느 날 지환은 그녀를 만났다.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맞는 건지는 지환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잊히지 않은 그녀를 따라 추운 건 딱 질색인 지환은 남극에 왔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그의 마음은 봄날을 맞은 듯 설레고 따뜻했다.

오늘의 내일
2.75 (2)

이영이 선우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다급하게 이영을 밀쳐내던 선우의 손이. 놀라서 뒷걸음질을 하던 선우의 발이.“……살려 주세요.”울음 섞인 이영의 목소리에 우뚝 멈춰 섰다.살려 달라는 말의 의미도, 112와 119 둘 중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순간 제 가슴을 축축하게 적신 따듯한 액체에 선우의 낯빛이 변했다.“우웩!”계속되는 이영의 토악질에 반듯한 얼굴이 사정없이 찌푸려진 선우가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축축하게 젖어든 첫 만남 이후, 매일같이 불순한 악연을 이어 가는 책방 오늘의 주인 윤이영과 카페 내일의 주인 이선우.“나, 내일이 가지고 싶었나 봐요.”이영이 손을 뻗어 선우의 뺨을 어루만졌다.“내가 윤이영 씨한테 매달린 거예요. 나 좀 열심히 꼬셔 달라고.”“그럼 열심히 꼬셔 볼게요.”더럽게 엮인 선우와 이영의 관계에 조금씩 들쩍지근한 향기가 감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