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하나 잘못 만나, 전 재산을 털렸다. 모아둔 재산은커녕 빚만 진 채,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세르나 트로이드, 제국의 백작 영애로 빙의했다. “무역선을 가져오기 전까진 내 손길을 바라지 마, 세르나.” 어쩐지 이쪽도 상황이 똑같아 보인다…? 아직도 날 호구로 보는 저놈한테 지금부터, 철저하게 나쁜X이 되어 주겠어! 그런데, “알고 있겠지만 발로란 가문에는 늑대의 피가 흐릅니다.” “…….” “그리고 가문의 주인은 단 한 명의 연인에게만 각인이란 걸 하게 됩니다.” “…….” “나는 그대에게 각인되었습니다.” “…네?” 그 엄청나 보이는 각인이란 걸 나한테 했단다. 공작님, 우리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 아닌가요?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던 내가 노잼이라며 읽다 만 소설 속에 떨어졌다. 소설 속 남주인 녹티스 대공에게 죽는 엑스트라 악역, 플로티 베베니아에게! 무사히 살아남기만 하자고 다짐했건만. “잘 잤나, 부인?” “그대는 나를 언제까지 어려워하려는 건지.” 서운해서 참을 수가 없어. 날 죽이려던 대공이 조금 이상하다? 난 이 노잼 소설에서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라고! 특별하지 않은 여자의 특별한 생존 이야기. *** “위를 조심하셔야겠어요. 무슨 원한이 있는 건지, 단단히 화가 났네.”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모르셨구나. 부인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딸이 호시탐탐 부인을 노리고 있는 거.” 내 싸늘한 말에, 날 농락하며 깔깔거리던 귀부인들의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 “어머, 이거 비밀이었어요?”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눈을 휘며 웃어주었다. 통쾌하게.
전 재산을 게임에 털어 넣었다.내 최애캐 ‘세실리아’를 위해서!그렇게 돈을 쏟아부어 없던 러브라인도 만들어 줬는데…….‘너냐? 내 남편으로 저런 놈을 고른게?’‘네??’쓰레기 같은 남편을 줬다며 최애캐가 멱살을 잡는다.‘저런 건 너나 만나.’‘네????’……그렇게 나는 세실리아 대신 게임 속에 들어왔다.현질한 크리스털 999,999,999개를 들고서!* * *“세, 세실리아……. 혹시 돈 좀 빌려줄 수 없겠니?”“제가 왜요?”모진 시댁살이를 해대던 시어머니.“세실리아, 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 제발 돌아와줘.”“내가 왜?”시어머니 뒤에 숨어 바람이나 피워대던 전 남편.나는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돈이 최고야!”라고.
평범한 취준생이었던 내가 이세계 신수 관리소에 취업했다.비록 취업 사기 당한 거지만, 귀여운 아기 신수들과 행복한 힐링 라이프를 보낼 줄 알았는데…….[감히 인간 주제에 날 돌보겠다고?][좋게 말할 때 가라. 머리통에 송곳니 구멍 나기 싫으면.]나에게만 신수의 목소리가 들린다?그것도 예의 밥 말아 먹은 털 뭉치들의 목소리가.버르장머리 없는 아기 신수들에게 동방예의지국의 예절을 가르치고, 소소한 부탁도 들어주고, 고민 상담도 해 줬더니-“로렐리아 레온, 그대를 최초의 신수 수호자로 임명하네.”“위대한 신수 수호자! 만세!”일이 점점 커진다?“로렐리아, 난 이제 너랑 친구 하기 싫어. 내 약혼자가 되어줘.”“헛소리 마세요, 전하.”황태자는 끈질기게 청혼해 대고,[나야, 로렐리아.]성년식을 마치고 돌아온 내 아기 신수 칼리안은-[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 왔어.]내게 미친 듯이 집착하기 시작했다.집에 가고 싶다.#힐링 #개그 #털_뭉치 #능력여주 #인외남주 #신수에게_사랑받는_여주 #퇴사_하고_싶다
가난한 남친 뒷바라지 해줬더니 다른 여자와 바람났다.그것도 잘나가는 헌터가 되어서.‘이거나 먹고 떨어져.’전남친이 던지는 돈에 얼굴을 맞았다.억울해서 잠도 안 오던 어느날.[식물 수호자로 각성하셨습니다.]내게도 기회가 왔다.* * *“효지야, 식물 포션 좀 얻을 수 있을까? 너 아직 나 사랑하잖아.”구차하게 매달리는 전남친을 보며 효지가 피식, 웃었다.언젠 이거나 먹고 꺼지라더니.“무릎이라도 꿇고 빌어봐. 그럼 불쌍해서 하나 던져줄지 누가 알아?”저를 비웃는 걸 알면서도 현민은 포기할 수 없었다.효지가 만든 식물 포션이 간절했기에.“내 포션이 갖고 싶으면, 발가락이라도 핥을 기세로 빌어야지.”유일한 포션 제작자가 된 효지의 흑화가 시작되었다.
사교계의 빛나는 꽃, 후작가의 진귀한 장식품. 그게 바로 나, 세실리아 오르곤을 칭하는 말이었다. 나는 지금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려 네 번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끝은 같았다. 쓰레기 같은 남편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까. 이번 생에선 반드시 그에게서 벗어나 복수하리라. 그래서 북부의 잔인한 지배자, 페르디온 에드가 공작을 끌어들였는데……. “이걸로 계약 성립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게 거슬리지만. 그건 없애면 될 일이니까.” 왠지 모르게 날 집착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 파혼했어. 우리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세실리아.” “영애, 뭐 갖고 싶은 건 없어? 예를 들어 나라든가, 나 같은.” “당신의 꿈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루어질 때까지 도울게요.” 어째서 지금까지 엮인 적 없던 황태자와 황자, 암흑 길드 수장까지 내 곁을 맴도는 거지? -냐아. 세실리아, 넌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야. 게다가 자칭 신이라는 고양이까지 꼬여 든다. 제발, 나 좀 조용히 복수하게 해 줘요.
쉼 없이 남자를 바꿔 가며 유흥을 즐기기로 유명한 악녀에게 빙의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몸 주인의 베로니 아이오스. 제국에 있는 남잔 전부 만났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급기야 황태자까지 건드렸다가 단두대에서 목이 댕강-, 잘리는 엔딩을 맞이한다. 잠깐, 그럼 남자를 안 만나면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이왕 백작 가문의 여식에게 빙의했으니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펑펑 돈이나 쓰다 현생으로 돌아가 주마! ‘그런데, 내 머리 위에 왜 저런 게 떠 있는 거지?’ 그 왜, 핸드폰에 떠 있는 배터리 잔량 표시 아이콘 같은 게. 꼭 배터리 같네. ……뭐야, 진짜 배터리잖아?! ***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남자들과 스킨십을 하는 것. 천만다행으로 충전이 팍팍 잘되는 남자를 몇 명 찾았는데-. “배터리인지 뭔지 그걸 충전해야만 살 수 있는 거라면, 나와 결혼해.” 뜬금없이 사랑이 뭔지 안다며, 대뜸 결혼하자고 하지를 않나. “베로니, 왜 그래. 나처럼 잘생긴 사람이 고백해서 당황스러운 거야?” 뻔히 여주와 이어져야 할 놈이 날 좋아한다고 하지를 않나. “목숨을 빚졌으니, 저희 가문의 이름을 걸고 영애께 은혜를 갚겠습니다.” “베로니, 이제 울지 마. 울지 않게 해 줄게.” “사실 베로니 님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냥 배터리 좀 채우려고 했을 뿐인데, 충전기가 왜 이렇게 많아진 건데! 과연 나는 망할 배터리를 없애고 무사히 현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