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심장을 꿰뚫기 전까진, 죽고 또 죽어도 난 멈추지 않을 것이다!”문파가 멸(滅)했다.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스승님과 사제들.홀로 살아남은 대제자로서 남은 생애의 목표는 오직 복수뿐이다.그렇게 10년을 절망 속에서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마교의 침공에 휩쓸렸다.그런데.“…저건, 본문의 검법…?”문파가 잿더미로 화할 때 탈취당했던 검법을 쓰는 자가 나타났다.더구나 놈은 마교의 초절정 고수.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직감하지만, 곧바로 탈취당한 검법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그 순간.“…너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돌아왔다. 복수를 처음 다짐하던 그때로.
“안녕하십니까. LBS 6시 뉴스 주혜린입니다.”“오랜만입니다, 주혜린 아나운서.”눈앞의 목소리에 전신이 뻣뻣하게 굳고 등줄기로 식은땀이 번졌다.익숙한 향수 냄새가 애써 묻어둔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며 다급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나를 버리고 떠났던 백도진이, 4년 만에 돌아왔다고.“울어도 예쁜 건 그대로네.”“……대체 나한테 왜 이래요.”“그러니까 일찍 연락해 줬으면 좋잖아요. 내 인내심 바닥나기 전에.”미련인지, 애증인지, 증오인지 모를 감정.그 감정이 남긴 흔적만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저는 실장님과 더 얽히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벌써 잊었어요?”그의 시선, 손길, 그 어느 것 하나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것은 이미 불가항력이었다.“대답해 줘요. 예전처럼, 내가 가진 힘이 필요하다고.”왜 이제 와서. 말도 없이 떠난 후 단 한 번도 찾아온 적 없었으면서.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듯 홀연하게 내 곁을 떠났으면서. 대체 왜, 이제 와서.“내가, 주혜린 아나운서의 스폰서가 되어 줄 수 있다는 뜻.”*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