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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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남자

*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여기에서 키스하면 잡아가요?”“뭐?”“못 참겠어요.”“나가자.”매사에 신중하고 관계에 있어선 소심하기까지 해서사랑조차도 돌다리를 두드리듯 조심스러웠던 희주.그저 ‘나쁜 남자’의 전형을 구경하러 나간 소개팅 자리,그 남자와 무려 키스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자신조차도 알지 못했던 대범한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처음으로 가슴 설레게 한,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수컷 냄새 가득한 이준을 볼 때마다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갑작스러운 것들은 미덥지 못한 것이라고,경계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믿어 왔건만,그렇게 오랫동안 쌓여 온 신념의 체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진짜 ‘어른 남자’를 만난 이후.신중한 남자 한이준,신중하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한 장희주.두 사람의 태풍 같은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그렇게, 그토록, 너를……

*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라고 하더라.”“이거 완전 또라이네!”“알면 조심해. 난 한 번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야. 잘 안 꽂혀서 그렇지.”입만 열면 터져 나오는 거침없는 욕설,매사에 건성건성 건들거리는 말투,진정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모든 것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그녀, 채송현.10년이라는 시간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었지만,단 한 번도 그녀의 모습을 알지 못했다.그날, 그 시간 그녀를 보기 전까지는.계속되는 우연이 쌓이고 싸여 이제는 ‘인연’이라는 말을 믿게 될 즈음,비로소 알게 되었다.거친 말투 속에 감추어진 그녀의 여린 마음을,깔보듯 바라보는 반항 어린 눈빛 속에 감추어진 그녀의 상처 입은 영혼을.우연처럼 알게 된 그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 순간,매사 신중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던 태진은 간데없고도망치기 바쁜 그녀에게 저돌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한다.그렇게 상처로 가득 둘러싸여 있던 너를,그토록 아픔의 시간 속에 갇혀 있던 너를,이제 그만 내게 허락해 줄래?* [그렇게, 그토록, 너를……]은 [어른 남자]와 연관작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는 남자, 아는 여자

*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갓난아기 시절부터 봐온, 여동생보다 더 여동생 같은 가을.그런 가을이 그에게 ‘여자’, 그것도 사랑스러운 여자로 가슴에 새겨진 건 순간이었다.그 뒤로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백조차 하지 못한 채 그녀의 곁을 맴돌기만 했다.그녀에게 자신은 그저 ‘오빠’일 수밖에 없었기에.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 우진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그렇게 그녀는 더 이상 동생이 아닌 여자가 되어 그의 곁에 서게 되었다.그것도 그동안 자신이 알아 왔던 ‘아는 여자’가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여자로.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던 든든한 ‘오빠’가자신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사랑해 왔다고 고백한 순간,가을의 세상은 뒤집어졌다.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그와의 키스에 가슴 떨릴 정도의 설렘을 느끼고흥분과 떨림 속에서 그와 하나가 되는 순간,그는 더 이상 그녀가 알아 왔던 오빠가 아닌 전혀 새로운 남자가 되었다.그녀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서게 되자,그녀는 더 이상 그가 알아 왔던 ‘아는 여자’가 아니었다.그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자,그는 더 이상 그녀가 알아 왔던 ‘아는 남자’가 아니었다.그럼에도 서로에게 ‘아는 남자, 아는 여자’라 더욱 좋았다.서로를 가장 잘 아는 ‘아는 남자, 아는 여자’여서, 그래서 더욱 행복했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밀어내지만 마.” “내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심강우라는 남자일 거예요.” 어떤 이별이든 깔끔하거나 기분 좋은 이별은 없겠지만,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이기까지 했던 마지막 이별을 겪은 뒤 석경은 사랑이 두려워졌다. 선뜻 누군가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한결같이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준 남자, 심강우. 사랑을, 만남을 두려워하는 그녀를 재촉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함께 걸으며 든든하게 그녀를 지켜 준 남자. 그 남자 덕분에 더는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다. 자취 없이 진 꽃이 다시 피는 것처럼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다시 사랑하는 그 일을 주저하는 사람에게도, 영영 사랑을 하지 못할 것처럼 절망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사랑은 피할 길 없는 봄처럼 찾아온다. 석경에게 사랑이 찾아온 것처럼.

불협화음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잘 맞긴 뭐가 잘 맞아? 더럽게 안 맞지.” 10년째 연애 중인 규연과 강휘. 10년을 사귀고 연애를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역시나 둘 사이는 ‘더럽게’ 잘 안 맞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알지만, 서로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걸 알지만, 서로 맞지 않는다는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 건, 그건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다른 점이 있어도 얼마든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은 어긋나는 소리가 아니라 화음(和音)이다.

내가 아는 사랑은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바빠서 미안한 것 말곤 없어요?” “없어. 내가 아는 사랑은 너밖엔 없어.” 끔찍한 실연을 당한 선배에게 연민 따위 가져 본 적도 없고, 오래전부터 그를 사랑해 온 적도 없다. 만남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선배 중 하나에 불과하던 태욱이 차츰 한 남자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나직한 밀어를 속삭이는 스위트한 남자는 아니었다. 좋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는데 있어 우유부단하진 않았지만 결코 다정하진 않았다. 너무나 힘든 시간을 견딘 그이기에, 아프다, 힘들다 투정 따위 할 수 없었다. 주위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서로 사랑하고 있기에 남들의 시선 따위 상관없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나 바빠진 그로 인해 수정은 외로워졌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저 괜찮은 척하고 있었다는 것을. 많이 외로웠다는 것을. “어떤 시간이 됐든 같이 하자.” 그런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자의 그 말은, 알게 모르게 고여 있는 모든 외로움을 불식시킬 만큼 완전한 고백이었다.

내가, 오늘, 그대를

“기대했던 것 이상이야.” “뭘 기대했는데요?” “좋은 사람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내가 좋아하게 될 사람일 줄은 몰랐어.” 정략결혼을 위한 맞선은 아니었다. 그저 안정적인 방법으로 결혼할 사람을 만나길 원해서 나온 것일 뿐.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신중한 건 아니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아는 건 더더욱 아니다. 씁쓸하다 못해 역겨운 사랑의 기억은, 그것들에 관한 기준을 바꾸어 놓았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길 원했고, 되도록 안정적인 관계이길 바랐다.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이길 바랐다. 그런 이준에게 은성은 그런 은성에게 이준은 기대한 것 이상의 멋지고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다시 사랑이라는 걸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내가, 오늘, 그대를 사랑해.

스치듯 그렇게

“어떤 것들은 스치듯 멀어져 가고, 어떤 것들은 스치듯 다가와서 한 사람의 전부가 되기도 하나 봐.” “그 말 좋다. 스치듯 다가와서 한 사람의 전부가 된다는 말.” “모든 것들이 스치듯 그렇게 다가와. 하지만 마지막이 될 사랑은 결코 사람을 스쳐 지나가지 않아.” 떠올리기조차 싫었던 과거의 기억이 이제 그 존재조차 희미하게 바래 버린 건,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 덕분이다. 모든 것들이 스치듯 다가온다. 사람도, 감정도, 사물도, 시시콜콜하게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들까지도. 재훈 역시 그렇게 스치듯 다가온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어느새 그는 서형의 모든 것이 되었다. 절대 떠나지 않을 마지막 사랑이.

봄이 다시 올 것 같아서

“봄이 다시 올 것 같아서 기다리게 되네.” CC로 만나 6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된 봄과 정훈. 그러나 두 사람은 뜻밖에도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이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소통의 부재. 6년 동안 들인 공이 그렇게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려 버렸다. 이혼하고 한동안은 서로를 욕하며, 원망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결혼식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가끔씩 전화 통화를 하고 이따금씩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저 그렇게, 과거의 기억은 저 멀리 묻은 채 친구처럼, 아는 지인처럼. 하지만, 직장에서 일방적으로 봄에게 호감을 표하는 상사를 피해 운전기사를 자처한 정훈의 차를 타고 매일매일 같이 퇴근하면서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를 향해 뛰고 있는 심장 박동을 느끼게 되는데……. 길고 긴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봄은 다시 돌아올까?

겨울 애상

“못 잊을 만큼 생각이 나면 그때 만나요, 우리.” “어디에서요?” “이 서점이 좋겠네요. 오늘처럼 눈이 오는 날, 내가 생각나면 이곳으로 와요. 나도 그렇게 할게요.” “그래요, 그렇게 해요.” “봄이 곧 올 거예요. 잘 지내요.”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지는 일들이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또렷해지는 일들이 있다. 어느 겨울, 지예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별은 후자에 속했다. 지예의 사랑은 그해 겨울에 멈춰 서 있었다. 흐릿해지지도 않고, 잊히지도 않는 사랑은 긴 겨울밤을 덮는 애상 같아서, 늘 가슴 한구석이 서늘했다. 겨우내 내린 눈이 그 서늘한 그늘에 쌓인 채 1년 내내 녹지 않았다. 언제쯤이면 희미해질까. 언제쯤이면 아득해질까. 같은 생각을 곱씹으며 지나온 시간이 어느덧 5년이 넘었다. 잃어버려야만 알게 된다, 결코 잃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지예와 현준에겐 서로에 대한 사랑이 그랬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히지 않는 사랑으로 인해 겨울은 길기만 했다. 우연히 다시 재회한 그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그제야 찾아왔다. 겨울 애상을 뒤로한 채.

그 사람, 그 사랑

“그 사람이라는 말…… 안 듣고 싶어.” “선배, 그건…….” “네가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수영과 혁준은 둘도 없는 가까운 사이였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누구라도 두 사람이 사귄다고 생각할 만큼. 그러나 두 사람은 항상 입버릇처럼 ‘연애’는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5년, 두 사람은 숱한 나날을 함께 보내왔다. 수영도, 혁준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부인하거나 감추지는 않았다. 사귀자느니, 사랑하느니 하는 직접적인 말을 주고받지 않았을 뿐 자신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 않았다. 언제까지 미적거리며 이런 관계를 고집하려던 건 아니었다. 다만, 사랑을 고백하기에 적절한 시간을 놓쳤던 것뿐. 연애 아닌 연애를 즐기고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견고했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수영의 전 남자 친구가 같은 회사에 입사하면서 둘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오후의 사랑

“호혁 씨한테도 지금이 오후인 것 맞지?” “내가 기다린 오후, 맞아.” “기다렸어?” “내색은 못했지만 기다렸지. 아진 씨는 안 그랬어?” “그걸 안 기다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호혁 씨 말처럼 내색하지 못한 것뿐이지.” 7년 전, 아진은 결혼한 지 여덟 달 만에 이혼을 했다.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기 위해 한 이혼이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사람들은 걱정하듯, 염려하듯 툭툭 내뱉는다, 이제 그만 잊고, 마땅한 사람 만나 새 출발 하라고. 마땅한 사람……. 과연 그녀에게 마땅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에게 짙은 모멸감을 느낀 아진은 그녀와 ‘같은 처지’라는 이모의 말에 욱하듯 선 자리를 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홧김에 나간 선 자리에서 그녀는 마치 또 다른 자아를 만난 것처럼, 숨소리마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호혁을 통해 산산이 부서진 사람에 대한 기대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오후를 비로소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사랑해.” “이런 사랑은 처음이지?” “처음이야. 그리고 마지막일 거야.” 한 번도 비혼을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족들에게도, 직장 동료에게도 비혼주의자가 되어 버렸다. 그녀가 비혼주의자가 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가족들의 성화에 해수는 어쩔 수 없이 선 자리에 불려 나가게 되고, 그러다 운명처럼 그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입사 동기의 친구인 수찬을. 결혼을 전제로 동거했던 여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뒤로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던 수찬과 때로는 아픈 사랑을, 때로는 지질한 이별을 경험했던 해수는 숨 쉬는 모든 순간이 처음인 것처럼, 이 사랑 역시 처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은 선본 사람들 같지 않게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해 온 사람처럼 급속하게 친밀해지는데…….

낯선 사람을 만나면

“이 차장은 사람에 대한 선이 분명한 것 같아요.” “낯선 기분이 어려워서 그래요. 낯선 사람과 어떻게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 건지, 어느 순간부터 그게 어려워졌어요. 우습죠?”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다행스러워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거라고 대답할까 봐 걱정했어요.” 낯섦이라는 감정은 모르는 사람에게 느끼는 경계심이 아니다. 낯섦은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맺어질 것 같은 사람에 대한 경계이다. 자꾸만 눈에 밟히는 사람 말이다. 그리움이니 애틋함이니 하는 것들만 위험한 건 아니다. 이런 사람이었구나……. 몰랐네, 이런 사람인 걸……. 어느 한 사람에 대해서 깨달아지는 게 많아질수록 낯선 감정 또한 커간다. 사람이 낯선 게 아니라 새롭게 시작될 것 같은 관계가 낯선 것이다. 아니, 두려운 것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관계……. 그것들에 대한 낯가림이 컸던 것뿐이다. 어쩌면 그건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돼 버린 마음의 반영이었던 것도 같다. 지독한 이별을 겪고 난 뒤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어떤 기대도, 믿음도 가질 수 없었던 지안은, 오랜 시간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어느 순간 낯섦을 헤치고 다가오는 우혁에게 점점 익숙해지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데…….

연애, 하다

“열등감이라고 해두자. 극복하지 못한 패배 의식이든지.” “그거 내가 가질게.” “뭐?” “오빠가 말하는 열등감, 패배 의식 나한테 달라고. 오빠한테는 그런 거 안 어울려.”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막창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선배의 전 남자 친구인 강훈과 재회하게 되었다. 학교 선배이자 룸메이트였던 정윤과 강훈은 누구나 부러워했던 커플이었다, 강훈의 집안에서 운영하는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는. 강훈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자 결혼을 약속했던 선배는 그를 헌신짝처럼 버렸고, 선배에게 버림받은 그가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강훈과의 인연은 끝났다. 그런데 그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분명 안쓰러움과 연민이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는 그를 보며 언젠가부터 그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날마다 그를 만나면서 그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한 발짝 다가서려 할 때마다 그에게서 뭉근한 선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다시 만난 강훈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기 시작한 슬아. 그녀는 과연 그와 연애, 할 수 있을까?

사랑이 그래지더라

“세상에 없어도 되는 게 후회라고 생각했어. 말 그대로 후회니까. 그런데 네가 떠나고 난 뒤에 그 생각이 바뀌었어. 후회를 할 수 있는 건 행운이야.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그만큼 후회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사랑은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려고 마음먹어도 결국 사랑이 시키는 대로 될 뿐이었다.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너무나 바쁜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오는 지치고 지쳐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그렇게 헤어졌다 생각했던 남자가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다시 찾아오고, 지오에게 잘못을 빌며 사랑을 고백한다. 절절한 그의 사랑 고백에 여전히 수한을 사랑하는 지오는 흔들리게 되는데…….

목련이 피고 지는 사이

“목련처럼 소리 없이 피고 지는 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어느새 피었다가 어느새 지더라고요.” “서글픈 꽃인 건가요?” “그리고 다시 어느새 피죠.” 스물일곱, 지독한 사랑의 상흔으로 또다시 누군가를 믿게 되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조차도 생기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랑한 만큼 그 상처는 너무나 컸기에. 그러나 오랜 시간 조용히 스며드는 가랑비처럼 잔잔하게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는 남자에게 언젠가부터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이 남자와 함께라면 볼썽사납게 져버린 꽃잎조차 아름다울 것 같았다.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처럼 들려서. 봄이면 어지러이 바닥을 뒹구는 목련이 그저 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피는 것처럼 아프게 한 것들은 떠나가고 좋은 것들은 다시 되돌아온다는 그의 말에 비로소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다시 사랑이라는 파도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다시 핀다는 말, 듣기 좋았어요.” “좋은 것들은 돌아오죠. 우리를 아프게 한 것들은 떠나가고.”

느리게 오는 봄 같아서

“나한테도 굉장히 긴 겨울이 있었어요. 꽃이 피는데도 내 마음은 여전히 겨울이라서.” “그런데 그거 알아? 아무리 느리게 와도 봄은 온다는 것.” “그런 거죠? 느리게 와도 봄은 오는 거죠?” 인생에서 처음으로 절망을 경험하게 된 그 밤, 지훈은 한줄기 빛이 되어 준 여자와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다, 7년이 지난 어느 날 회사 로비에서. 유다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녀보다 현재의 그녀에게 더 큰 호감과 호기심을 느끼게 된 지훈은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서고, 거지같은 이별의 기억으로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믿음을 잃어버린 채 혹독한 겨울 속에서 살고 있던 그녀는 눈물겹도록 완벽한 지훈의 사랑 덕분에 비로소 봄을 맞이하게 되는데…….

첫눈이 온다는 말

“나는 너하고 헤어진 적 없어. 네가 일방적으로 떠난 것뿐이야.”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 “비겁하게 숨어 버린 널, 찾아낸 것뿐이야.” 사랑하는 규혁과의 행복한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덫에 걸려 버렸다. 그것도 아주 치밀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진 덫에. 졸지에 공금 횡령범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믿어 주는 남자에게 행여 피해를 줄까 봐 윤수는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 버린다. 그땐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4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남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차갑게 변해 버린 규혁의 뒤에 커다란 아픔이 감춰져 있다는 걸, 그를 위해 떠나온 것이 사실은 자신의 이기적인 판단이었다는 걸 윤수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보며 깨닫게 된다. 이미 끝나 버린 인연이라 생각했건만, 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한 번도 끝나지 않았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 남자의 커다란 사랑 앞에서 그녀는 이제 용기를 내어 본다. “첫눈 오는 날, 내가 오빠 보러 갈게.”

에델 작가 모음집

<사랑이 그래지더라>“세상에 없어도 되는 게 후회라고 생각했어. 말 그대로 후회니까. 그런데 네가 떠나고 난 뒤에 그 생각이 바뀌었어. 후회를 할 수 있는 건 행운이야.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그만큼 후회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사랑은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어느 한쪽을 선택하려고 마음먹어도 결국 사랑이 시키는 대로 될 뿐이었다.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너무나 바쁜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오는 지치고 지쳐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그렇게 헤어졌다 생각했던 남자가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다시 찾아오고,지오에게 잘못을 빌며 사랑을 고백한다.절절한 그의 사랑 고백에 여전히 수한을 사랑하는 지오는 흔들리게 되는데…….<연애하다>“열등감이라고 해두자. 극복하지 못한 패배 의식이든지.”“그거 내가 가질게.”“뭐?”“오빠가 말하는 열등감, 패배 의식 나한테 달라고. 오빠한테는 그런 거 안 어울려.”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막창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선배의 전 남자 친구인 강훈과 재회하게 되었다.학교 선배이자 룸메이트였던 정윤과 강훈은 누구나 부러워했던 커플이었다,강훈의 집안에서 운영하는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는.강훈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자 결혼을 약속했던 선배는 그를 헌신짝처럼 버렸고,선배에게 버림받은 그가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강훈과의 인연은 끝났다.그런데 그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처음에는 분명 안쓰러움과 연민이었다.하지만 힘든 상황에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는 그를 보며언젠가부터 그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고,날마다 그를 만나면서 그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러나 한 발짝 다가서려 할 때마다 그에게서 뭉근한 선을 느낄 수 있었다,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다시 만난 강훈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기 시작한 슬아.그녀는 과연 그와 연애, 할 수 있을까?<만약에 우리가>*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만약에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만약에 우리가 이혼하지 않았더라면…….만약에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만약에 우리가 다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스물둘 유안과 스물셋 서훈은 부모님의 강요로 결혼을 했다.스물셋 유안과 스물넷 서훈은 부모님의 강요로 이혼을 했다.그저 서먹하기만 했던 서로에게, 결혼 생활에 차츰 적응을 할 무렵 일방적으로 당한 이혼은,두 사람에게 폭행이자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남들과 다른, 평범하지 못한 결혼과 이혼.그 아픔의 시간들을 그저 견디면서 지내 온 삶은 어두움, 그 자체였다.그렇게 서로를 잊지도, 지우지도 못한 채 아주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내 오던 두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단순히 불같은 사랑이 아니다.연민과 미안함, 그리고 유일한 내 편을 얻은 것 같은 안도감…….그런 감정들은 서훈과 유안을 단단히 결속한다. 그리고 둘의 오래된 상처를 아물게 한다.“유안아, 만약에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여전히 어둠 속이겠지, 캄캄하고 아득한.”<첫눈이 온다는 말>“나는 너하고 헤어진 적 없어. 네가 일방적으로 떠난 것뿐이야.”“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비겁하게 숨어 버린 널, 찾아낸 것뿐이야.”사랑하는 규혁과의 행복한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덫에 걸려 버렸다.그것도 아주 치밀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진 덫에.졸지에 공금 횡령범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믿어 주는 남자에게 행여 피해를 줄까 봐윤수는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 버린다.그땐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하지만 4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남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차갑게 변해 버린 규혁의 뒤에 커다란 아픔이 감춰져 있다는 걸,그를 위해 떠나온 것이 사실은 자신의 이기적인 판단이었다는 걸윤수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보며 깨닫게 된다.이미 끝나 버린 인연이라 생각했건만,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한 번도 끝나지 않았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그 남자의 커다란 사랑 앞에서 그녀는 이제 용기를 내어 본다.“첫눈 오는 날, 내가 오빠 보러 갈게.”

어느 날 사랑이 우연히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 하루에 세 번씩만 중얼거려요.” “…….” “할 수 있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 “같이 행복해져요, 우리.” 고아라는 이유로 남자 친구의 어머니에게 갖은 수모와 상처를 받아야 했던 미소는 우연히 찾아간 바닷가 마을에서 윤호를 보게 된다, 자신만큼이나 쓸쓸한 뒷모습으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서 있던 윤호와 우연한 기회에 통성명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바닷가가 아닌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와 신기할 정도로 겹치는 수많은 우연 속에서, 또다시 상처 받을까 두려웠던 그녀의 마음속에 어느새 자그마한 희망이 움트기 시작한다. 감히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그 희망을 용기 내어 말해 본다, 이제 행복해지고 싶다고.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사랑이,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된다고 축복해 준다.

오래된 이야기를 들었어

“오빠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7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도혁 오빠를 다시 만나는 순간 깨달았어, 잃어버린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덕분에 함께하는 순간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됐잖아.”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도혁과 상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두 사람은, 그러나 도혁의 어머니로 인해 이별을 맞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어느 날 상은과 도혁은 서로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된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돌고 돌아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열두 개의 미로

“오래된 얘기는 오래된 얘기일 뿐이에요.” “그럴까요?” “책장에 꽂아 둔 지 오래된 책들은 잊혀져요. 쌓이는 먼지가 그것들을 낡게 만들죠.” 7년 전, 은정의 룸메이트인 원미의 남자 친구였던 준우. 7년 전, 준우의 친구 송혁의 여자 친구였던 은정. 한때 그렇게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7년 후 준우와 은정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예전에도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호감을 느꼈던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하면서 점차 감정적으로 끌리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인연은 자꾸만 은정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마치 열두 개의 미로 속에 갇힌 것처럼.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 복잡한 미로에서 그녀를 꺼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준우밖에 없다는 것을.

그게 너라서

“네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되질 않아.” “그런 건 상상하지 않아도 돼.”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내가 네 만약이야.” “맞아. 네가 내 만약이고, 내 전부인 것 같아.” 운명 공동체. 입사 동기인 재운과 희명을 일컫는 말이었다. ‘운명 공동체’라는 말처럼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왜 둘이 사귀지 않는지 의아할 만큼. 사실, 희명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변호사라는 번듯한 직업과 큰 키에 호감 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훈과의 이별을 원하고 있었다. 로펌을 옮기는 과정에서 보게 된 그의 부조리함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맹목적인 직진에 남자 친구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기훈의 어머니의 말도 안 되는 모욕에 희명은 그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그녀를 성공의 조건으로 보고 있는 기훈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희명을 짝사랑해 왔던 재운은 스토커처럼 그녀를 따라다니는 기훈으로부터 희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는데…….

옆집에 첫사랑이 산다

“혹시, 저하고 구면이세요? 뻔한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마시고…….” “네 오빠 친구.” “정말이에요?” “최유찬 동생 최유하.” 결혼을 앞둔 오빠의 여자 친구로 인해 강제로 독립을 하게 된 유하는,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무려 강남에 대출 한 푼 없이 고급스러운 빌라를 사게 된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그래서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유하는,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옆집 남자가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에게 자신을 아느냐고 묻는 순간, 같은 고등학교 졸업생이자 오빠의 친구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럼에도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 옆집 남자를 오빠와의 통화를 통해 그제야 기억해낸다. 그렇게 옆집 남자 석훈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어느 날 밤, 느닷없이 울리는 현관 벨소리에 유하는 깜짝 놀라게 되고, 20여 일 동안 계속되는 한밤중의 테러 아닌 테러에 공포에 사로잡힌 그녀는 석훈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봄 깊은 밤

“사랑이 그렇게 우스운가 봐요. 별것도 아닌 사랑인데 사람들은 왜 그걸 못해서 그렇게 안달하는 걸까요? 빌어먹을 사랑인데…….” “사람이 부족한 거지, 사랑이 부족하진 않아.” “아니요, 사랑이 못돼 먹은 거예요. 사람을 혹하게 만들잖아요.” 평생을 어머니만 사랑하고, 어머니만 바라보던 아버지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사랑을 찾았다며 결혼을 운운하자 서현은 그 짙은 배신감에, 사랑이라는 덧없는 감정에 절망을 느껴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를 더는 볼 수 없어 독립을 결심한 서현은, 라일락 향기가 더없이 아름다워 계약한 빌라에서, 그녀와 같은 이유로 그곳에 살고 있는 회사 선배 건우와 자주 만남을 갖게 되고, 점점 더 그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내추럴(♮)

“이게 뭐예요?”“내추럴.”“제자리표 아니에요?”“제자리표의 이름이 내추럴이에요.”“아! 원래 이름이 따로 있었구나. 나는 제자리표가 이름인 줄 알았어요.”“은성 씨를 보면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제자리를 말하는 거죠?”사랑하는 남자와 믿었던 친구에게 동시에 배신을 당하면서더 이상 누군가와 관계라는 걸 갖지 못하게 된 여자, 한은성.사랑하는 여자에게 기만을 당하며더 이상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남자, 권진언.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믿을 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두 사람은어느새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고,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앞에서한때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릴 용기를 갖게 된다.

경주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는 말도 있잖아.”“길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글이네.”“길을 안 잃는 사람이 어딨어.”십 년 가까이 편찮으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성훈은 발 디딜 땅이 꺼져 버린 것 같은 상실감에 시달렸다.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그때뿐이었다.표면적으로는 담담할 수 있었다. 예견됐던 죽음이었고, 숱하게 준비했던 이별이었기에.하지만 상실을 실감하는 건 감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막막하고 막연한 감정을 외면하듯 차를 끌고 무작정 쏘다녔다.그러다 어느덧 여행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오늘도 무작정 여행을 떠난 성훈은 우연히 한적한 시골 식당에서 대학교 동기인 경주와 재회하게 된다.몇 년 만에 만난 경주는 여전히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고,성훈은 그녀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에 헛헛하기만 했던 마음이 차츰 따스함으로 밝아지고,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은 커져만 간다.그러던 어느 날, 성훈은 경주에게 크나큰 아픔과 상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본 작품은 19세 미만 구독 불가 작품을 15세 이용가 작품으로 개정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