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드럼
골드드럼
평균평점
쓸데없이 팔색조

학창시절 생긴 성추행 트라우마를 부수기 위해 태권도까지 배웠던 지성미 100%의 모태 여신 소은~! 그녀의 주변엔 늘 남자가 끊이지 않는다. 내게 어쭙잖은 수작은 안 통해! 그런데 걸크러쉬 그녀에게도 이번엔 정말 범상치 않은 놈이 꼬여 든다. 페로몬 팍팍 뿌린 퇴폐미는 기본이요. 각종 팔색조매력으로 소은을 뒤흔들며 6개월의 계약 동거를 제안하는데. 그의 정체는 어둠의 세계를 군림하는 기업형 조직의 실세, 냉혈미남 최강후!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해 온전히 소은을 가지려 하는 강후와 그런 그에게 빠져들면서도 그를 길들여가는 소은의 귀엽고도 섹시한 썸이 시작된다.

비첩 도희

휘탁은 놀란 사슴처럼 굳어있는 도희를 바라보았다. 상황은 취화루의 그 날과 같았다.  다만 방이 취화루와 비교할 수 없게 넓고, 도희가 입은 옷이 더 야하다는 것.  그리고 오늘은 누군가 방해할 여지가 먼지만큼도 없다는 점은 확실히 달랐지만……. 오롯이 자신의 공간 안에 존재하는 도희. 그의 마음이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처럼 출렁였다.  매일 보고, 매일 품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설아.” 이미 그물에 잡힌 먹잇감을 내려다보는 그의 목소리는 한결 느긋했다. “.......나, 나는 설아가……. 아니에요.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희미한 목소리는 분명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지키고 싶은 이름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제 부친이 지어준 그 이름. 늘 벗어나고 싶었던 귀족의 허울은 이제 꼭 잡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 되었다.  모든 걸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자신의 모순. 도희는 입속에서 쓰고도 슬프게 웃었다. “내가 설아라 부르면 설아이고, 도희라 부르면 도희일 테지.” 가냘픈 저항은 그의 한마디에 가볍게 일축됐다. 내가 부르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거라고 너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희에겐 가장 잔인한 확인 사살이었다.

그 남자의 결혼사업 제안서

스타트업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지만, 저주받은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최유이. 더는 망해가는 사업을 지켜만 볼 수 없어 용하다는 보살을 찾았다. “손등에 흉터가 있는 사내를 찾아.” 점괘가 가리키는 상대는 고고하고 까칠한 냉미남이었다. 한 번 자고 버리긴 좀 아깝지만, 유이는 이 냉미남을 제 사업운의 제물로 삼고자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업운을 얻고자 했는데, 자꾸만 결혼운이 덧붙는다? *** “결혼사업제안서? 이게 대체 뭐예요?” “말 그대로입니다. 나랑 동업합시다. 최유이 씨.” 한 가지 숨겨진 비밀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한 사업 천재 구태건. ‘사업운의 제물 따위 될 생각은 없거든.’ 오직 사업에만 집착하는 이 여자를 얻기 위해, 결혼 위에 사업의 탈을 씌웠다. 결혼인 듯 결혼 아닌, 결혼 같은 사업. 사업인 듯 사업 아닌, 사업 같은 결혼의 시작!

신혼이 미쳤다

술이 묻은 설아의 손끝이 잘게 떨려왔다. "그만 마셔." 목소리에 배어나는 특유의 강압성…. 이건 분명 리건의 목소리였다. ‘나는 분명히 재준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리건이 다중인격일지도 모른다는 걸, 충분히 예상하고 이 집에 왔다. 그런데도 막상 눈앞에 닥치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재…준씨…?” 감각 잃은 목구멍으로 간신히 끄집어 올린 이름은 ‘리건’이 아닌 ‘재준’이었다. 믿을 수가 없어 차마 그 이름이 쉽게 꺼내지지 않았다. 다물려 있던 그의 입매가 미세하게 비틀렸다. 집어삼킬 듯 저를 곧게 직시하고 있던 그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백설아….” 붉은 입술을 타고 제 이름이 불렸다. 위험한 목소리가 선득하게 가슴을 찍어눌렀다. ‘아닌 거 알잖아.’ 설아의 몸이 순간 휘청했다. 몸이 흔들리는 것인지 공간이 흔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리건이에요?” 타들어 가는 목청에서 그 이름이 소환된 순간, 무언가가 온몸에서 역류하듯 울컥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울컥하게 한 당사자는 냉소적이리만치 담담했다. 설아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벌어진 입술로 말아 문 숨이 오도 가도 못했다. 한때 모든 걸 바쳐 사랑했던 남자가 눈앞에 되돌아와 있었다. 그것도 내 남편감이 되어서…!

비첩 도희 외전

휘탁은 놀란 사슴처럼 굳어있는 도희를 바라보았다. 상황은 취화루의 그 날과 같았다.  다만 방이 취화루와 비교할 수 없게 넓고, 도희가 입은 옷이 더 야하다는 것.  그리고 오늘은 누군가 방해할 여지가 먼지만큼도 없다는 점은 확실히 달랐지만……. 오롯이 자신의 공간 안에 존재하는 도희. 그의 마음이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처럼 출렁였다.  매일 보고, 매일 품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설아.” 이미 그물에 잡힌 먹잇감을 내려다보는 그의 목소리는 한결 느긋했다. “.......나, 나는 설아가……. 아니에요.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희미한 목소리는 분명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지키고 싶은 이름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제 부친이 지어준 그 이름. 늘 벗어나고 싶었던 귀족의 허울은 이제 꼭 잡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 되었다.  모든 걸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자신의 모순. 도희는 입속에서 쓰고도 슬프게 웃었다. “내가 설아라 부르면 설아이고, 도희라 부르면 도희일 테지.” 가냘픈 저항은 그의 한마디에 가볍게 일축됐다. 내가 부르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거라고 너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희에겐 가장 잔인한 확인 사살이었다.

그 남자와 네번째

“취업길 틀어막고 협박하는 그 자식보다 취업시켜놓고 압박하는 내가, 차라리 낫지 않습니까?” 잘근잘근 씹듯이 내뱉는 말투가 일갈하듯 되물었다.  현서는 여린 입술 안쪽을 지그시 깨물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두 남자 사이에 껴 오도 가도 못 하는 장난감 인형이 된 것만 같다. 그리고 그게 딱, 현실이라 더 화가 났다.  “하룻밤 상대치곤 참견이 과하시네요. 누가 더 나을 게 있나요? 난 둘 다 별론데?” 견고했던 그의 표정에 일순 균열이 일어났다. 동시에 팔을 휘어잡는 힘에 놀라 작은 비명이 삼켜졌다.  “하, 그 새끼랑 나랑 그렇게 저울질하면서 사람 환장하게 하더니, 결국 내린 결론이 그겁니까?” 조금 전 도발이 아주 오랜 이야기처럼, 단숨에 기가 눌렸다.  “…아파요. 팔…놓아요…” 잡아 삼킬듯한 그의 시선이 매서웠다. 살기등등해 보일 만큼. 팔을 놓아주는가 싶었던 그의 손이 어느새 뒤통수에 올라와 있었다. 지그시 누르는 힘에 속절없이 얼굴이 그의 턱 앞에 닿았다. “그럼 똑같이 해 봐. 나랑 그 새끼랑 똑같다면서, 그 새끼한테는 입술도 줬잖아.” 오만하고 완벽해 보였던 남자의 눈코 입이 사정없이 들끓고 있었다.  “내가 좀 괜찮은 놈인 줄 알았는데 그쪽 만나면서 확실히 알겠네. 완전히 글러 먹은 새끼인 거.”

사로잡힌 유혹

오 년 만에 보는 그는 완전히 여문 남자가 되어 있었다.  빚어낸 듯 아름답고 곱상한 얼굴은 여전했다. 세월을 어디로 삼킨 건지 동안인 얼굴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때는 분명히 없었던 분위기가 생겨났다. 강건함이 도사린 냉기.  그 냉기에 사로잡힌 듯, 윤서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채윤서는 그대로네.” 이력서를 보던 그의 눈빛이 돌연 자신을 향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채윤서가 제일 잘하는 걸 안 썼네?” 나른한 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예리해졌다.  “그 말도 썼어야지. 한 번에 남자 둘은 기본으로 후린다고.” 그가 붉은 입매를 가볍게 비틀어 올렸다.  *** “윤서야. 네 입으로 정확하게 다시 말해봐.” 언뜻 살갑게까지 들리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뾰족한 눈빛은 달랐다. 낱낱이 속을 헤집어오는 눈빛에 정신이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하룻밤 즐긴 걸 사랑이라 착각했던 순진한 새끼는 지금도 궁금하거든.” “….” "먹고 튀고, 뒤통수까지 쳤으면.” 커다란 손이 윤서의 머리칼을 매만졌다. 미세한 터치에도 온몸에 전율이 들끓었다.  “그래서 멀쩡한 놈, 여자라면 아무도 못 믿는 병신 새끼 만들어놨으면.” 짓씹는 음성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귓가에 바스러졌다.  “이 정도 애프터서비스(a/s)는 해주는 게 예의잖아?” 도망갈 곳은 없었다.  오 년 전 자신을 뜨겁게 바라보던 눈동자는 흉포하기 그지없었다.

나쁜 욕구

우악스러운 손짓이 은효의 가슴 끝을 스쳤다.무언가가 툭! 떨어져 나가는 느낌에 은효의 몸이 움찔, 떨렸다.“이은효. 진짜 이름이 이은효였군. 그래서 내가 못 찾았던 거고.”그가 떼어낸 것은 은효가 간호사복에 달고 있던 명찰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나를 알고 있다고?’놀란 은효는 그제야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흡!”남자와 시선이 얽힌 순간, 질겁한 심장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한겨울밤의 모닥불 같은 아련한 체향.조각상 같은 이목구비에 생(生)날 것의 오만함을 두른 이 남자는…아무리 다시 봐도 아들, 로운의 생물학적 생부였다…!‘마, 말도 안 돼, 어떻게? 하필 여기서!’그가 명찰에 각인된 그녀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린다. 등 뒤로 오소소 소름이 일었다.그의 손에 들어간 건 그저 명찰일 뿐인데도, 거스를 수 없는 강물의 흐름에 휘말린 것만 같다. 그녀의 눈동자가 떨릴수록 남자의 눈빛은 흑요석처럼 검게 빛났다.묘한 침묵을 음미하던 그가 붉은 입술을 떼어냈다. “...왜 이렇게 놀라고 그럽니까. 누가 보면 저승사자라도 만난 줄 알겠네.” 서늘하게 일갈하는 목소리는 3년 전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폭군 남편

지나치게 근사한 폭군 남편은 하나부터 열까지 의뭉스럽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사랑했던 남편을 이렇게 경계한다고? 남편을 이렇게나 낯설어하고 무서워한다고? 은솔은 그의 모든 것을 믿지 않았다. *** “…왜 그렇게 놀라? 누가 보면 남편이 아니라 납치범이라도 맞닥뜨린 줄 알겠어.” 그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왔다. 움찔할 틈조차 주지 않은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이내 그의 기름한 손가락이 귓바퀴에 닿고, 흘러내린 갈색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흡!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한 스파크가 척추뼈 사이를 가로질렀다. “솔아. 그래도 이제 미친놈이랑 남편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지.”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언제까지 자신을 무뢰한으로 취급할 거냐는 그의 원망. “나는 아무리 어두워도 너를 알아보는데. 네 냄새나 네 숨소리, 그리고 네 걸음걸이까지 난 다 알고 있거든.” 그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어쩌면 궁극의 애정 표현일지도 모를 그 말이 심장을 빠듯하게 조여 왔다. “하긴, 너는 기억을 다 잃어버렸지. 그래서 그런 걸 거야. 너도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비공식 아내

반드시 숨겨야만 하는 치명적인 비밀. 그로 인해 파국 난 첫사랑. 유경은 꿈에서라도 다시는 서강재와 만날 일이 없길 바랐다. 그러나 운명은 돌고 돌아 그가 던진 계약 결혼이란 덫에 걸리게 되고. ‘이 계약 결혼을 끝내야 해. 그가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은 묻어 둔 채, 유경은 몰래 그를 떠나려 하지만. “곧 망할 네 라면 회사에 눈먼 돈 투자해 주는 것도 나고.” “…….” “네 비밀의 단서를 쥐고 있는 것도 난데.” “…….” “그러니까 기고 매달리고, 애걸복걸해야 하는 것도 넌데. 왜 맨날 내가 안달복달하는 거 같을까. 유경의 비밀 따위, 강재는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비밀을 파헤쳐 꽉 움켜쥐어 보려 한다. 그 여자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비밀’이라는 목줄을. “이제부터 알차게 써 보려고. 150억짜리 자유 이용권.” “…….” “올라타든 뒤집어 타든. 넣든 빼든 내 맘대로 말이야.” 먹물 같은 그의 눈이 깊고 아득한 빛을 냈다. “내 말 이해했으면 입 벌려. 하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