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이장군. 29연대 6중대 조교. 앞으로 이틀 뒤 전역 예정. 그런 내게 부사수라는 놈이 이렇게 말했다. “연무문 나설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게다가 전쟁이라도 나면 바로 소집되지 말입니다.” 이틀 뒤. 전쟁, 그 이상의 사건이 터졌다. 정확히는… 세상이 박살 났다. 그날, 29연대에 전역자는 또 한 명 있었다.
‘내가 살아 있다면, 이 시계 역시 멈추지 않을 거야.’ 회중시계는 동지이자 연인이던 세연이 며칠 전 태일에게 준 선물이었다. 시계는 움직임을 멈추었고, 혁명은 실패했다. 탐욕을 과소평가했고, 배신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실패한 혁명가는 익숙하지만 낯선 세상에서 눈을 떴다. 그와 함께 멈추었던 회중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살아 있다면, 이 시계 역시 멈추지 않을 거야.’ 회중시계는 동지이자 연인이던 세연이 며칠 전 태일에게 준 선물이었다. 시계는 움직임을 멈추었고, 혁명은 실패했다. 탐욕을 과소평가했고, 배신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실패한 혁명가는 익숙하지만 낯선 세상에서 눈을 떴다. 그와 함께 멈추었던 회중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장 이장군. 29연대 6중대 조교. 앞으로 이틀 뒤 전역 예정. 그런 내게 부사수라는 놈이 이렇게 말했다. “연무문 나설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게다가 전쟁이라도 나면 바로 소집되지 말입니다.” 이틀 뒤. 전쟁, 그 이상의 사건이 터졌다. 정확히는… 세상이 박살 났다. 그날, 29연대에 전역자는 또 한 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