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우정, 7년은 연애, 3년은 이별.모든 건 찬란한 과거로 사라지고, 남은 건 없었다. 그런 줄 알았다.“은하야, 자신은 있어?”“……어?”“나랑 같이 일할 자신.”그가 직장 상사로 나타나기 전까지는.***“은하야.”“……”“대답하기 싫어, 우리 은하?”우리란 말에 구부정하게 땅을 바라보던 상체가 파드득 떨려 왔다.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낮은 웃음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흩뿌려졌다.“우리 할래?”술기운으로 홍조가 발갛게 오른 은하의 볼이 큰 손아귀에 폭 감싸져서 올라왔다.“……싫어요. 후회할 짓 하지 마세요.”다시 한번 낮게 웃은 그가 이번엔 그녀의 어깨 언저리로 고개를 폭 파묻었다.얇아진 외투를 타고 그의 숨과 차디찬 향이 훅 끼쳐 왔다.“누가 후회를 해.”옆으로 쭉 찢어진 눈이 사납게 생겼고, 입술은 어울리지 않게 새빨간.“그리고 존댓말 집어치워.”나의 보스, 나의 친구, 나의 정은태.#현대물 #능력남 #친구에서 연인 #재회물 #사내연애 #갑을관계 #후회남 #재벌남 #상처녀 #순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