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연재]-부디 저를 이 악녀에게 빙의시켜 준 어떤 친절한 이에게 빅 엿을 날려 주세요!악녀에게 빙의해 버렸다.그것도 중도 하차해서 내용을 반밖에 모르는 여성향 게임 속 악녀에게로.하지만 금수저까지는 아니더라도 은수저 물고 태어난 두 번째 인생.악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인공 인생으로 살아가겠다고 나는 다짐했다.그리고 그 순간, 눈앞에 나타난 하나의 기회.[단 한 번 인생의 바꿀 찬스! <행운의 랜덤 뽑기>를 시작하겠습니다.]여주인공 버프 따위 바라지도 않았다.적어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능력 하나를 원했을 뿐.[‘악녀 버프’를 획득하셨습니다.]그런데 들어는 봤나? 악녀 버프라고.

「부디 당신은 저와 같이 근무 수칙을 우습게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할 수 있는 한, 빨리 이 저택을 떠나시고 근무하시는 내내 모든 수칙을 지키십시오.」「<로제피나 가문의 근무 수칙>제3항.한밤중 피아노 연주가 들린다면, 그곳으로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본능처럼 입안의 여린 살을 깨물며, 침착하려던 그때.[어. 디. 있. 는. 거. 야?]‘그것’의 목소리가 피아노 연주 소리를 비집고 들려왔다.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아래층으로 와.][네 먹이는 우리 앞에 있어.][해가 떠오르기 전에 어서 이곳으로 와.]이번엔 벽면을 가득 채운 초상화 속의 ‘그것’들이 키득거리며 웃다가 조언을 시작했다.[거. 기. 있. 다. 고?]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그것’에게 발각된 이상,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한 가지 더. 이런 말 할 주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으로 조언하겠습니다.살고 싶다면, 제물을 선택하세요. 수칙을 지키더라도 위험은 반드시 따라올 겁니다.그렇다면 차라리 당신들을 대신해 ‘그것’에게 희생될 사람을 선택하십시오.」문장을 다 잇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찾. 았. 다.]‘그러니 부디 살아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