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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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계약 아내

20대의 나는 사랑이란 열병을 앓았다.“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거지. 일종의 계약 같은 거라고 생각해. 다만 계약의 목적이 결혼일 뿐인 거고.”“계약 결혼 같은 걸 말하는 건가요?”“맞아.”그래서 이 결혼이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 같은 미친 짓인 걸 알면서도.기꺼이 몸을 던졌다. “가장 중요한 계약 조건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7년간의 짝사랑에 눈이 멀어서.그러다 결혼 후 세 번째 돌아온 생일날.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거리를 걷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그제야 내 선택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고. 고백을 끝으로 마침내 외사랑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다.***얼른 여기를 아니 그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몸을 움직이려던 순간.“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이 손목 놓고 나랑 얘기 좀 해.”“아까 말했잖아. 가둬 버렸어야 했다고.”“뭐?”그는 나를 돌아보지 않은 채 끌고 가기 시작했다.“차라리 잘된 걸지도 몰라. 이렇게 하면 네게 껄떡대는 놈들 때문에 미쳐 버릴 일도 없고. 내가 보고 싶을 땐 언제나 널 볼 수 있고, 언제까지나 내 곁에 두고 나만 널 볼 수 있는 거잖아.”나를 비스듬히 내려다보고 있는 그 눈동자가 광기로 번뜩였다. 10년간의 짝사랑을 끝내야 하는데. 후회로 얼룩진 그의 집착이 시작됐다.

불온한 관계

“안녕이라. 그래 보입니까.” 서이 가의 아름다운 사생아 정하연. 아버지인 정 회장에게 그녀는 값비싸게 팔아치워야 할 상품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는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아가 제 물건인 하연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하연의 연인이었던 서도준을 철저히 망가뜨렸다. 그로부터 8년 후, 도준은 망해가는 서이 그룹의 감사이사로 돌아왔다. “참 한결같아. 너나, 네 아버지나.” “…….” “사람을 그딴 식으로 만들어 놓고.”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하연의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애써 꾸민 미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이렇게 예쁘게 웃는 걸 보면 말이야.” “그건… 그때 보상을 한 걸로 압니다." “큭. 돈이면 다 된다는 거네.” 그는 재미있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무슨 뜻이에요?” “글쎄. 그게 무슨 뜻일까.” 도준은 하연의 옷깃을 놓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연은 그가 오는 만큼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하연의 등이 벽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궁금해?” 도준은 그녀의 목덜미를 확 끌어당겼다. 그러자 하연의 입술이 그의 입가 아래 놓였다. “내가 너를 어떻게 먹어 치울지.” 도준은 그녀를 집어삼킬 잔혹한 짐승이 되어 매혹적으로 웃었다.

여배우의 비서 계약

발 연기로 고통받던 배우 유아린은, 차기작의 배역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이한 그룹에 계약직으로 입사한다.  신분을 숨긴 위태로운 회사 생활 중, 뜻하지 않게 그룹의 후계자인 윤진혁 이사의 임시 비서로 발령되는데. 그는 3년 전에 아린에게 청혼을 했던 남자였다.  남은 계약 기간.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을 품고 윤진혁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 가던 중, 아린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만다. * * * “참 이상하지.” 진혁은 제게서 빠져나가려 몸부림치는 비서의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겹쳐질 수 없는 두 사람이 겹쳐 보인다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진혁은 비릿하게 입꼬리를 틀며 그녀를 잡아당겼다. “그러게. 이게 무슨 말일까.” 그는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마주하고 아린의 귓가에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 “그건 아마도 나를 더는 자극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귓불에 대고 낮게 속삭이자, 진혁을 미치게 만드는 달콤한 살 내음이 났다.

폭군의 하렘에서 도망쳤다 외전

1년 전, 황제의 광적인 집착을 피해 하렘을 탈출해 궁에서 도망쳤다. 하지만…….“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여겼어?” “제발 저를 놔주세요.”레오니드가 눈물로 얼룩진 엘렌의 뺨을 입술로 핥으며 속삭였다.“아니. 나는 너를 영원히 놓아주지 않을 거야.”내가 어떤 마음으로 도망쳤는데.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다가오는 그를 피하던 엘렌의 몸이 가파른 경사를 뒹굴어 낭떠러지로 향했다.“이제…… 그만할래.”“엘렌. 조금만 더 참아. 내가 널 반드시 구해 줄게.”레오니드의 손이 닿기 직전에 힘이 다하며 나머지 손이 풀어졌다. 그리고 몸이 허공으로 떨어졌다. “안녕, 레오니드.”***따사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느끼며 감은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한동안 익숙했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여긴?”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분명히 죽었는데.그런데.“날 알아?”짙은 흑발과 핏물보다 진한 동공. 저주의 상징과도 같은 적안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제국에 단 하나였다.그리고…… 전혀 예상에 없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폭군의 하렘에서 도망쳤다

1년 전, 황제의 광적인 집착을 피해 하렘을 탈출해 궁에서 도망쳤다. 하지만…….“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여겼어?” “제발 저를 놔주세요.”레오니드가 눈물로 얼룩진 엘렌의 뺨을 입술로 핥으며 속삭였다.“아니. 나는 너를 영원히 놓아주지 않을 거야.”내가 어떤 마음으로 도망쳤는데.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다가오는 그를 피하던 엘렌의 몸이 가파른 경사를 뒹굴어 낭떠러지로 향했다.“이제…… 그만할래.”“엘렌. 조금만 더 참아. 내가 널 반드시 구해 줄게.”레오니드의 손이 닿기 직전에 힘이 다하며 나머지 손이 풀어졌다. 그리고 몸이 허공으로 떨어졌다. “안녕, 레오니드.”***따사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느끼며 감은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한동안 익숙했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여긴?”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분명히 죽었는데.그런데.“날 알아?”짙은 흑발과 핏물보다 진한 동공. 저주의 상징과도 같은 적안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제국에 단 하나였다.그리고…… 전혀 예상에 없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