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고 그늘진 장소에서 가장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만신전의 전문 처리반, 이단심문관.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내게 원치 않았던 두 번째 기회가 생겼다.“오늘은 비록 이렇지만 ‘내일’은 좀 더 잘할 수 있겠죠?”“그럼요. 잘 할 겁니다.”세상은 망했다.하지만 이젠 내가 기억한 세상만 그럴 것이다.지금 이 순간, 내가 ‘내일’부터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
게임 속 세계로 환생한 이후 변수가 되지 않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랬더니 원작 주인공에게 걸렸다.“‘엑스마키나’의 연금술사들이 요람 내 모든 경비를 해킹해 점거했을 때는 어디 있었지?”“‘언더 체인’의 흑마법사들이 언데드를 이끌고 침공해왔을 때는?”“‘에덴’의 광신도들이 학부생들을 세뇌하고 다닐 때는 뭘 했나?”“‘레메게톤’의 악마숭배자들이 교문을 뚫었을 때는 어땠을까.”“그 모든 사태에서 오로지 그대만이 벗어나 있더군.”아니, X발 개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