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여로
민여로
평균평점
속, 보입니다!

"저는 이 관계에 조금도 불만이 없습니다." 약혼식을 코 앞에 둔 언니가 사라졌다. 미룰 수 없는 약속, 남겨진 약혼자, 그리고 나. 내가 언니를 대신 해야 한다고?! 연애 경력 0, 연애 스킬 0, 그리고 이제부터는 자매운도 0인데 당장 약혼부터 하란다. 처음 만난 약혼자는 잘생긴 외모의 최연소 앵커. 이렇게가 아니면 만날 일도 없었을 상대. 당연히 그도 마뜩잖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 무슨 생각이지?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다. 대체 속셈이 뭐야? 그 진심 좀 보여주세요! 속보를 전해주는 남자와의 속, 보이지 않는 관계. 이거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적화우

서씨 가문의 금지옥엽 외동딸 서보혜는 모두가 사랑하는 상냥하고 다정한 아가씨였다. 그날, 황제의 군사에 의해 가문이 불타고 짓밟히며 사랑했던 이들을 모두 잃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놓고 제 목숨마저 놓아버리려는 보혜를 구한 것은 황제의 둘째 아들, 태이록이었다.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미소로 진심을 감추는 사내는 메마른 그녀의 안에 불을 놓았다. 활활 타올라 자신뿐 아니라 황제까지 집어삼킬 복수라는 불을. 어차피 죽은 목숨, 황제에게 칼을 꽂을 수만 있다면 태이록이 자신을 어떻게 이용하든 상관없었다. 그러나 설마, "아가씨는 황태자비 간택에 참여해야 합니다." 제 형의 아내가 되라고 할 줄이야. "해야지요." 복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설령 원수의 자식과 혼인이라도. 그러니 마음은 여기에 두고 껍데기만 가져가리라. 어차피 꽃무덤이 될 마음이라면. 보혜는 기꺼이 제 마음을 내주었다. 같은 태씨지만 제게 다정한, 저와 마찬가지로 속에 불을 품은 외로운 사내에게. 설령 그가 숨기는 것이 무엇이든, 자신은 후회하지 않으리라고. 그렇게 다짐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