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라고는 처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미주의 일상에 이게 웬 말?“반가워요.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습니다.”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지금 이 순간도, 오전 엘리베이터에서 내게 예쁘다고 한 소리도… 분명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예…?”“저 못 알아보시겠습니까?”얼결에 김도진 전무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2년 전, 교통사고 운전자입니다. 당시 제대로 된 사과를 드렸어야 했는데 프랑스로 발령나는 바람에.”미주는 넋이 나간 채, 김도진 전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음……, 이미주 씨?”그제야 번뜩 정신이 들었다.“예?”“무슨 생각을 그리하시는 겁니까?”“아, 아무 생각 안 했어요.”“왜 그럼 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계신 겁니까.”“남자를 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속마음이라고 생각했다.…….순간 정적이 흘렀다.‘망했어!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