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진
조연진
평균평점 4.55
차갑고 뜨거운 밤
5.0 (1)

‘임신 따위로 이안이 발목 잡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아이는 지우면 되니까.’ 이안의 모친 박영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채아는 진저리를 치며 이안에게 애원했다. “나를 그냥 버리라고요. 그냥. 버려 달라고요. 제발요.” 채아의 두 뺨이 뜨거운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내버려 두라는 말도 아니고, 자신을 버려 달라는 채아의 말이 이안의 심장을 둘로 쪼개 놓았다.  “채아야. 제발. 그런 말까지는 하지 마. 나 죽을 것 같아. 채아야.” 이안은 채아의 눈물을 부정하는 사람처럼 닦아 내고 또 닦아 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채아의 애걸은 계속되었다.  “나도 살고, 내 아이도 살게, 그냥 나를 좀 내버려 두라고요. 오빠.” 채아의 말들이 이안의 귀를 예리한 칼날로 저미는 것 같았다. “오빠. 이제 그만하자고요.”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진짜 도망치고 싶었다면 임신까지는 하지 말았어야지. 내 핏줄인 거 알면서도 내가 너를 놓아줄까?” 이안이 입꼬리를 스르륵 올리며 채아를 내려다보았다. 그 표정이, 그 눈빛이 모질고 독하게 하려 애를 쓰는 게 빤히 보여 채아는 가슴이 칼로 저미듯이 아파 왔다.

대체불가
5.0 (1)

“박태준 교수님. 제가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술실로 향하던 태준이 코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소리치는 서현을 향해 뒤로 휙 돌아섰다.  뚜벅뚜벅,  두 걸음 만에 당도한 태준이 고압적인 자세로 그녀의 가운에 쓰여 있는 이름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웃음기를 싹 지운 얼굴로 서현에게 상체를 기울였다.  “응급의학과 이서현 선생, 할 일 끝났으면 적당히 빠져. 설쳐대지 말고.” 태준의 느긋하고 고저 없는 일격에 서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대체 이 남자, 입에 칼이라도 달린 건가?  서현은 부들부들 떨리는 고개를 간신히 들어 올려 태준을 쳐다보았다.  수려한 외모, 넘사벽인 피지컬,  거기에 더해 명산의료재단 이사장의 손자, 서울 본원 원장의 아들, 국내에서 손꼽히는 흉부외과 의사인 박태준,  이 남자와의 첫 만남은 이토록 강렬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인생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단 한 번의 실수로 지방으로 좌천당한 박태준,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만난 응급의학과 의사 이서현.  우연이 연속되면 인연이라 하더니, 단 하나도 맞을 것 같지 않던 남자와 여자는 어느새 아슬아슬 줄타기하게 되었다.  “나는 너인 것 같은데.” 태준의 눈빛은 맹렬한 짐승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이래도?” 태준의 몸이 한층 압박하듯 맞닿았고, 머리 위로 부여잡은 손목에도 더 힘이 들어갔다.  서현은 망설였다.  정말 이 남자 사랑해도 될까?  동료 의사에서 절절한 연인까지 박태준과 이서현은 그 아찔한 여정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너로 젖어들어
3.5 (3)

연애도 잊고, 남자도 잊고,일에 중독되어 살아온 워커홀릭 채민.“앞으로…… 임신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어느 날 주치의의 선언에,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그런 채민 앞에 나타난 만인의 연인, 배우 송우진.채민을 7년 넘게 짝사랑해 오던 그는자꾸만 밀어내는 채민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줄게요.”“난 너에게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야. 우진아. 난 아이만 원해.”서로에게 홀린 듯 함께 보낸 단 하룻밤.“채민 씨. 지친 건 아니죠?”“우진아. 너 정말 짐승 체력이다. 널 어쩌니…….”우진의 능력이었을까.겨우 20% 확률을 뚫고 ‘기적’이 채민에게 찾아왔다.“말도 안 돼. 단 하룻밤이었어.”사랑을 모르는 채민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우진.‘기적’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켜 간다…….

너를 후회해
5.0 (1)

§이다경§ 해서가의 대를 이어주는 여자가 있다면 그건 나 일 거예요. 알고 있었어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그렇지만 당신을 보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싫지 않았어요. 어느새 당신은 내 마음에 조금씩 들어와 있었으니까.  당신하고 하는 모든 게 좋았어요. 나에게 세상을 보여준 당신이니까요.  그런 당신 닮은 아이 하나 가질 수 있다면, 다 감수할수 있어요. §한주혁§ 너를 좋아해, 너를 사랑해 라고 처음부터 말 할 수 있었다면 덜 아프겠어.  왜 나는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 대신, 너를 만난걸 후회한다고 해야 할까.  나 아니였으면 넌 좀 더 행복했을까.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넌 좀 더 웃을 수 있었을까.  미안하다 너를 만나서, 너를 좋아해서, 너를 사랑해서.  나는 너를 후회해.

그날 밤을 책임져
5.0 (1)

“야, 인마! 옷이 그게 뭐야?”“여자 속옷 처음 봐요?”수인은 선배 현시후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인마, 뭐 하는 거야?”“오늘 현시후, 깨부숴버릴거야!”술의 힘을 빌린 여자는 점점 대담해져 갔다. 그녀는 까치발을 올려 현시후의 입술에 다급히 뽀뽀를 해버렸다. 키가 워낙 큰 남자이기에 입술을 오래 붙일 수 없는 게 흠이었지만 일단 최대한 발가락 끝에 힘을 줘가며 선배의 입술을 훔쳤다.“오늘 아니면 안 돼.”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선배 현시후. 정략결혼을 앞둔 이 남자를 오늘 밤이 지나면 정말 잊어야 한다. “김수인. 너. 너 왜 이래?”시후는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이 자식이 오늘 왜 이래? 너, 남자 무서운 줄을 몰라?”하지만 수인은 멈출 수 없었다.‘선배는 내 첫 남자니까.’그녀는 당황해하는 시후의 배꼽 아래 바지 허리춤을 꽉 움켜잡았다. 이 남자와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뜨겁게 보낼 생각이었다. 김수인의 12년 짝사랑의 종지부를 찍는 결전의 날이었다.대학부터 지금 페이닥을 하는 의료원까지 12년이나 선후배로 붙어 다닌 외과의사 현시후와 김수인.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위험한 상속
5.0 (1)

“아버지와 불순한 관계였던 비서까지 상속받아라?” 단단히 오해로 시작된 해준과 희수의 관계였다. 그러나 희수는 해준에게 남몰래 갚아야 할 은혜가 있었다.  “날 오해해도 좋아요. 날 싫어해도 좋아요. 하지만, 차해준 씨. 내 도움받아요. 회장 자리까지 내가 안내할게요.” 주눅이라곤 들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동자, 서슴없는 당찬 입술, 한낱 비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꼿꼿함이 해준은 더없이 거슬렸다.  ‘해준 씨, 당신은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아버지 장례식날 우는 내게 당신은 초콜릿을 건네주었죠. 나는 그날의 초콜릿을 잊지 못해요. 그 어떤 위로보다 진실했으니까.’ 아련한 눈빛의 희수를 건조하게 내려다보며 해준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개수작하지 말고 꺼져.” 아버지의 내연녀라 의심받는 여자 정희수를 밀어냈어야 했다.  * * * 하지만 희수는 해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단 하나의 아군이 되었고. 어느새 아군이던 여자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싹텄다.  “정희수, 나는 이제 널 위해 회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졌어.” 다정한 해준의 손이 희수의 볼을 어루만졌다.  “아버지 내연녀라는 꼬리표, 내가 떼어 줄게.” 흔들리는 희수의 눈동자를 다잡으며 해준이 고개를 내렸다.  ‘회장님 살아 계셨다면 감히 어딜 넘보냐고 호통치셨을 겁니다. 우리 여기서 멈춰요.’  희수가 해준의 손을 잡아 아래로 내렸다.

절대적 이끌림
5.0 (1)

“이미 못 볼 꼴 다 봤잖아.” 예준의 한마디에 심장이 욱신거렸다.  “내 앞에선 좀 솔직해지는 게 어때?” 성대를 짓누른 예준의 음성이 유나의 목덜미를 움켜쥐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는 건데요? 왜 아는 건데요? 왜요?” 간신히 참고 있던 유나의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7년 사귄 남자에게 비참하게 차이던 날, 하필이면 서예준 팀장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서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얽히지 않으려 했다.  “그만 흔드세요. 이렇게 팀장님이 작정하고 흔들면 저도 흔들려요.” “흔들리긴 해?” 흔들리기는 하냐고? 유나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이렇게 손을 잡고, 이렇게 입술을 문지르는데 어떻게 안 흔들릴 수 있냐고 악을 쓰고 싶었다.  “그래요. 나 많이 흔들려요. 팀장님이 정말 나를 여자로 느끼는 걸까. 그래서 이러는 걸까. 수없이 고민한다고요.” 유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확인해보면 알겠죠. 팀장과 팀원으로 남을지, 남자와 여자로 남을지.” 하지만 유나는 예준과 불처럼 뜨거운 밤을 보내고서야 알게 되었다.  위험한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결혼의 발견
5.0 (1)

“네가 그 날 밤 침대에 흘린 건 귀걸이 한 짝만은 아닐 텐데?”놀란 다미는 고개를 들어 지웅을 쳐다보았다. 일렁이는 눈동자의 지웅이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내뺄 생각은 하지 마.”10년간 짝사랑하던 그녀를 품에 안았던 지웅은 더욱 확고해졌다. “김다미. 필요하면 날 이용해.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결혼하는 것, 결혼동맹이 제일 나은 방법이니까.”다미는 울어서 통통 부어오른 눈으로 지웅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결혼동맹 할게. 그거.”그렇지만 일말의 양심이랄까. 다미는 말을 꺼내 놓고 머뭇거렸다. 그러자 지웅은 망설이는 다미를 몰아세웠다.“회사가 위태한 이 상황에 아직도 망설일 이유가 남았나?”지웅은 뜨거운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았다. “서지웅. 널 철저하게 이용할 거야. 그럴 거야. 이런 마음 먹고 있는 나라도 괜찮다면 그래. 결혼해.”듣고 싶은 말을 다미의 예쁜 입으로 직접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았지만 지웅은 애써 덤덤한 척했다. 그거 알아 김다미? 내가 태어난 이유는 널 지키기 위해서였어. 나는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줄 생각이야. 넌 그저 날 사랑하면 돼. 그거면 돼.

너로 젖어들어
3.5 (3)

연애도 잊고, 남자도 잊고,일에 중독되어 살아온 워커홀릭 채민.“앞으로…… 임신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어느 날 주치의의 선언에,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그런 채민 앞에 나타난 만인의 연인, 배우 송우진.채민을 7년 넘게 짝사랑해 오던 그는자꾸만 밀어내는 채민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줄게요.”“난 너에게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야. 우진아. 난 아이만 원해.”서로에게 홀린 듯 함께 보낸 단 하룻밤.“채민 씨. 지친 건 아니죠?”“우진아. 너 정말 짐승 체력이다. 널 어쩌니…….”우진의 능력이었을까.겨우 20% 확률을 뚫고 ‘기적’이 채민에게 찾아왔다.“말도 안 돼. 단 하룻밤이었어.”사랑을 모르는 채민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우진.‘기적’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켜 간다…….

너로 젖어들어
3.5 (3)

연애도 잊고, 남자도 잊고,일에 중독되어 살아온 워커홀릭 채민.“앞으로…… 임신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어느 날 주치의의 선언에,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그런 채민 앞에 나타난 만인의 연인, 배우 송우진.채민을 7년 넘게 짝사랑해 오던 그는자꾸만 밀어내는 채민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줄게요.”“난 너에게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야. 우진아. 난 아이만 원해.”서로에게 홀린 듯 함께 보낸 단 하룻밤.“채민 씨. 지친 건 아니죠?”“우진아. 너 정말 짐승 체력이다. 널 어쩌니…….”우진의 능력이었을까.겨우 20% 확률을 뚫고 ‘기적’이 채민에게 찾아왔다.“말도 안 돼. 단 하룻밤이었어.”사랑을 모르는 채민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우진.‘기적’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