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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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르는 달빛

해겸은 영후를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를 따라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자신의 오만한 착각이었을 뿐.‘다시는 당신을 마음에 품지 않을 것이다!’영후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그녀는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 그렇게 컴컴한 심연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데... 눈을 뜨니 죽기는커녕 딱 그 사람을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와 있었다.그녀는 생각했다. 이것은 기회다. 당신을 다시 마음에 품지 않을 기회.

다 해보고 가리라

스물일곱, 류다해. 그녀는 그저 살고 싶었다.보잘것없는 삶이었으나 죽기엔 아까운 인생이었다. 무엇 하나 제 뜻대로 살아본 적이 없었기에.하늘은 결국 그녀를 외면했다. 꽃다운 나이에 개고생만 하다 눈을 감았다. 남들은 이팔청춘 푸르르기만 하다는데 그녀의 청춘은 새카만 숯덩어리였다.“그래도 처녀 귀신 되지 않은 게 다행이려나.”자조적으로 웃으며 죽음의 강을 건너려 몸을 일으켰다. 그때, 그녀에게 의외의 만남이 찾아왔다.“내가 그대 대신, 그 강을 건너겠소.”다해 대신 죽어주겠다는 여인. 그렇게 희미해지던 삶의 끝자락에서 두 여인의 운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힘겹게 다시 눈을 뜬 다해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미친... 이거 실화야?”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무려 몇백 년 전, 그것도 세자빈의 몸으로 눈을 뜰 거라고는.과연 살아 돌아온 ‘다해’는, 제 이름대로 정말 ‘다 해’보고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