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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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3.80
흑화한 노예남을 길들였다
3.8 (5)

훗날 검술에 있어 최고 일인자가 되는 남자를 황태자보다 한발 앞서 빼돌려 내 남동생으로 입적시키는 데 성공했다. 난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동생에게 누구보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잘 먹이고 잘 키우고 잘 길렀다.  그는 전생에서 날 죽였던 빌어먹을 약혼자에게서 날 지켜줄 내 남동생이자, 우리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갈 몸이 될 터이니.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신을 가족이라 생각한 적 없습니다.”  “사랑하는 내 누님.” 소유욕으로 점철된 그의 눈이 번들거리며 빛났다.  내가 남동생이라고 데려온 건 한 마리 짐승이었다.

그 괴물 대공의 아내는

“쉬이, 남자를 즐겁게 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자작가의 사생아, 셀레나 세리우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학대당하며 아비에게 상품으로 길러지고 성인이 된 어느 날, 가문의 빚 대신 북부로 팔려 간다. 괴물 대공, 칼릭스 엘릭시온의 아내가 되어. * * * 오른쪽 눈에 낀 검은 안대, 이마부터 시작하여 왼쪽 뺨까지 길게 그인 칼자국. 전쟁귀로 살아온 칼릭스에게 셀레나의 존재는 거슬릴 뿐이었다. 명목상의 아내가 필요했을 뿐인데. “귀하게 자란 영애치고는 얌전히 방에 있는 게 성에 안 차신 모양이지?” “두 번 다시 얼씬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누구야, 너랑 잔 놈.” 팔려 온 주제에 제게 고백하던 순수한 얼굴. 그 진심을 짓밟고 울린 대가일까. “저와…… 이혼해 주세요.” 그녀가 달라졌다.

시한부 왕녀는 미친개의 목줄을 쥐고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도 육감적이로군……." 너무 뛰어난 외모 탓에 모든 남자들의 욕정의 대상이 된 셀리야 브릴리온. 그녀는 자신의 왕국을 멸망시킨 아벨론 제국의 황제를 증오하며, 제 손에 죽기를 간절히 바란다. "올해로 스물하나라 들었다. 무릇 여인이 가장 아름다울 때지." 오로지 복수를 위해 늙은 황제의 침소에 찾아든 셀리야. 그날 밤,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셀리야는 '황제의 미친개'라 불리는 디트리히와 손을 잡는다. "내게 많은 걸 바라지마라. 널 살려두는 이유는 따로 있으니." 차갑게 내리앉는 목소리가 셀리야의 귓가를 스쳤다. 어차피 1년. 시한부 몸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었다. *** "가짜가 아닌 네 진짜 연인이 되고 싶다. 네가 원한다면." 무심한 눈빛은 어디 가고 언제부터 이리 다정해진 건지. 셀리야는 과연 이 남자와 함께 아벨론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