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악비온과의 싸움으로 얻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순수한 영혼을 수집하려 하는 마법사 가루모스. 그는 아름다운 인간 여자가 되고 싶은 하프오크 고욤을 이용해 인간을 죽여 가며 차곡차곡 영혼을 수집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열 번째를 앞둔 때, 그들이 건드린 건 인간과 늑대 인간 사이에 태어난 제릭이었고, 제릭은 제 앞에서 사랑하는 일리아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폭주해 살인자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채 마을에서 쫓겨난다. 그로부터 십 년 뒤, 용병으로서 혁혁한 공을 세운 제릭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런 제릭의 곁으로 어딘가 낯설지 않은, 묘한 느낌의 오른팔이 없는 자칭 현상금 사냥꾼, 제나가 접근하는데…. ‘우리는 악연일 뿐….’ “미안….” “…….” “미안….” . . ‘꾸지 말았어야 할 꿈이었나 보다….’
살기 위해 썼던 마법으로 마녀가 되어 버린 미히셴. 그리고 마녀이기에 쫓기는 삶. 지난 스무 해 동안 끈질기게 쫓기는 삶에 그녀는 지쳐 있었고, 이제는 끝을 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런 그녀 앞에 네오칼레라는 우여곡절을 나름대로 겪은 한 남자가 황당한 일과 함께 나타나면서, 삶을 끝내고만 싶었던 미히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기 시작한다. “그 위로 올라가도 돼요?” “왜요?” “이번엔 달달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올라와요.” “.......” “왜 거기에 손을 올려요?” “음, 이러면 혀가 부드러워져서 말이 더 잘 나올 것 같아서요.” “어딜 만져요?” “이제 본격적으로 달콤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서....” “해 봐요. * <나부 샤안>과 연작입니다.
<행복을 찾아서> 『제릭』,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청순별랑의 아기자기한 심리묘사와 감성이 돋보이는 세 번째 작품! 풀맆은 가문의 부흥을 위한 절대마법의 재료, 드래곤의 연심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8천 년이라는 까마득한 수명의 끝자락에 다다른 고룡 이이굴락, 그가 쌓은 어마어마한 재물에 눈독을 들이는 무수한 사람들이 그의 왕국 앞에 모인다.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가 서로 얽힌 속에서 고룡의 수명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한편 가난 때문에 소꿉친구이자 연인을 떠나보낸 청년 ‘한’ 역시 드래곤의 보물을 얻어 금의환향할 생각으로 여로에 오르는데….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한 마음을 자신의 판타지 소설에 투영하는 혜진. 어느 날 마법사처럼 나타나 부끄러운 원고를 가져가 버린 남자 민준. 기가 막힐 정도로 창피했지만 블루베리 치즈케이크처럼 달달한 사랑으로 다가온다. ‘엄마처럼 나의 울음 안아 준 그대는 나의 판타지’ 그 따뜻하고 웃음 나는 사랑 이야기 * ‘들키면 안 돼, 들키면 안 돼, 들키면 안 돼.’ 혜진은 케이크 상자를 뒤로 감추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풀잎향기 작가님? 저희 제과점에 들르셨나 보군요? 케이크 사셨어요?” “아… 저기… 그… 안녕하세요….” 조신한 미소와 함께 혜진은 케이크 상자를 앞으로 내놓았다. “저번에 먹었던… 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가 생각이 나서….” “아아, 그럼 말씀을 하시지. 그럼 제가 얼른 포장해서 가져다드렸을 텐데.” 혜진의 볼에 홍조가 스쳤다. 들킬까 봐 아무렇지 않게 귀밑머리를 넘겼는데 손에 우산을 쥐고 있어 자세가 좀 어색했다. 민준은 뒷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작가님, 그러지 말고 앞으로는 저한테 문자하시면 제가 얼른 가져다드릴게요.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아, 저기….” 곧바로 그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바지 주머니에서 수신 벨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참, 제 이름은 김민준입니다. 김민준으로 저장하셔도 되고 프린세스 제과점이나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아니면 편하게 도이크 셰런으로 저장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혜진은 하마터면 웃을 뻔해 입술을 다물었다. 그가 다시 흐뭇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근데 저는 어떻게 저장할까요? 풀잎향기 작가님으로 할까요? 아니면 테인으로 저장하면 어떨까요?” 테인으로 저장하려거든 그렇게 하시라고 답하려 했는데 어느새 정신 나간 입술이 또 제 마음대로 본명을 말하고 있었다. “주… 혜진…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