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련
하오련
평균평점 3.50
흑막 남편이 광증을 앓아서 걱정이다

그는 덫이다. 데르키덴 대공국의 공왕이자 광증을 앓는 나의 남편 루카스 데르키덴. 그는 광증으로 미쳤고 지금도 미쳐 가고 있다. 피폐하고 배덕한 잔혹 동화 속, 이 이야기는 흑막 남편이 나를 죽이면 끝난다. 그전에 남편을 구원하려던 내 욕심은 그와 나를 집어삼켰고, 그의 광증은 광적인 집착으로 번졌다. “내가 인형으로 보여요?” “저를 품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데…… 그깟 솜뭉치로 만든 인형과 비교될 바 없죠.” “당신은 이미 나를 인형으로 보고 있잖아요!” 내 손과 발은 자유롭길 원하는데, 그는 나를 묶어 두길 원했다. 그의 집착은 내 목을 조르고, 내 몸을 그의 곁에 가둬 두기 시작했다.

계약직 아내는 이만 떠나렵니다
3.5 (3)

시골의 한미한 자작가의 딸로 태어났던 캐서린은 불행한 미래를 깨닫는다. 자신은 결혼한 지 1년 만에 요절해 버리는 시한부 조연이라는 것을. “1년간만 계약직 아내가 되어 드릴게요.” “어째서 1년이지?” “제가 그 뒤면 좀 멀리 떠날 예정이라서.” 남은 삶에 미련도 없다. 그래서 예정대로 미래 남편인 로렌디스 헬렌 공작의 계약직 아내 역할을 맡고.  “이제 이혼해 줄래요?” 조용히 떠나 생을 마감하려 했건만…….  전쟁에서 귀환한 남편이 이혼을 거부한다. “이게 다 뭐지, 부인? 꼭 떠날 준비를 끝내둔 사람 같은데.” 그리고 오히려, 계약을 만료하려 했던 캐서린의 행동에 낮게 으르렁거리는데……. “내가 전장을 다녀오는 동안……. 영애는 내게서 도망칠 생각만 한 건가?” 계약 기간은 이미 끝났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이혼하지 못했고, 캐서린은 죽지 않았다.

패륜 폭군이 짐승 같아서 죄송합니다

모두에게 버림받았고 비참하게 죽었다. 억울한 삶이 저물었고, 빌어먹게도 과거로 돌아왔다. ‘두 모녀가 나란히 개죽음당하는군. 네게는 유감이야.’ 사람답게 죽지도 못했다. 억울한 개죽음은 샤를로프를 열아홉살 그날로 돌려놓았고, “이만 떠나요.” 이젠 모두 끝낼 때였다. 이번 삶이 망가져도 좋다. 미련도 후회도 없다. “나는 망가져도 좋아요.” 살아생전 어머니가 그리워하던 외가댁에 어머니를 돌려보내고, 지난 삶, 제 가족과 친지들을 죽여 패륜아로 불리던 황제. 벤하민 비센노프. 짐승이라 일컫던 폭군에게 삶을 내던졌는데…….  “나는 아직도 네게 목말라.” 그가 갈증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