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죽었다. 아니, 살해당했다.몇 번이고 생각했다. 다시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박세아 인생의 걸림돌은 다 치워 주겠다고.마침내 기회를 얻어 과거로 돌아와 세아를 다시 만났을 때, 맹세했다.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이번에는 꼭 결혼할 거라고.“저를 마음껏 이용하십시오.”매 순간 웃어야만 했다. 제 죽음을 계획하는 가족 앞에서도.그러나 친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에는 덤덤할 수가 없었다.세아는 그 모든 걸 갚아 주기로 했다. 저를 좋아한다 말하는 채유혁을 이용해서라도.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기도 바쁜데, 이 남자는 자꾸만 내 계획을 틀어 버린다.“오늘, 나랑 잘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