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던 소설이 결말을 망쳐 버렸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독자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렇게 작가에게 결말을 바꿔 달라고 쪽지를 보냈는데, 리메이크를 도와달라고? “저야 당연히 환영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졸리지? 밀려오는 졸음을 거부하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난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생판 모르는 천장과 엑스트라에 빙의한 자신이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작가의 메시지. [리메이크를 도와주신다는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리메이크 목표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작 주인공이 최종 보스에게 패배해,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을 것.] [목표를 완료할 시 어떠한 소원이든 한 가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제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고, 자신의 손으로 해피엔딩을 이뤄야 한다! 별 볼 일 없는 엑스트라의 망한 원작 리메이크가 시작된다!
40살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3명의 자식. 부유하지는 않지만, 집안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가정이었다. 장덕수는 행복한 나날이 평생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신에게 이세계로 소환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소환하더니, 대뜸 마왕을 잡아달라는 여신.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지만, 신성력 부족으로 마왕을 쓰러트려야 한다는 말에 장덕수는 어쩔 수 없이 여신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년. 수천 번의 역경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간 결과, 마왕을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지구로 겨우 돌아왔건만… 자신이 알던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격변하며,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판치게 된 세계. 이 힘으로 가족을 지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건만…. “음? 전원이 모두 헌터라고…?” 아무래도, 자신의 보호 따윈 필요가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