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지
손가지
평균평점 4.00
폐후의 아이는 누구의 것인가
4.0 (1)

황제는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으나 황후는 그를 사랑했다.그를 지키기 위해 반역을 계획한 아비를 밀고할 만큼.황제는 황후를 지키겠다고 했지만,반역자의 딸이자 아이조차 낳지 못하는 황후는 결국 스스로 폐위를 청했다.“사랑했습니다, 폐하.”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말하고, 황후는 황제의 곁을 떠났다.그와의 마지막 밤이 자신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도 모른 채로.* * *“기어이 내게서 도망치셨으면 잘 사셔야지, 이런 꼴로.”레온하르트는 그녀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테네르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청하게 그를 올려다보았다.“왜…….”더듬더듬 흘러나온 목소리는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차가운 시선이 자신과 아이를 훑었다. 테네르는 그 시선을 오래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피가 뚝뚝 흐르는 검 끝이 눈에 들어오자, 아이를 안은 팔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황후의 자리가 너무 오래 비었지요.”커다란 손이 테네르의 뺨을 감쌌다. 뜨거운 온기가 닿는 자리에 쿵쿵 맥박이 뛰는 것만 같았다.“내게 황후는 그대뿐인데.”

나를 죽일 딸을 구합니다

남편의 폭력은 일상이었지만, 아잘레아는 그것이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일이라 여겼다.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던 그녀에게 나타난 한 남자.“갑작스러운 말이지만, 난 딸이 필요합니다.”오래전 딸을 잃은 마탑주 키트루스는 아잘레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꼭 깨진 접시를 새로 사야 한다는 듯이.“전…… 남편이 있어요.”“난 지금 부인을 입양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이상하고도 수상한 제안. 하지만 탐욕스러운 남편은 고민할 새도 없이 수락을 종용하고, 아잘레아는 어쩔 수 없이 마탑으로 떠나게 되는데.“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부르렴.”자신을 진짜 딸처럼 대해 주는 수상한 양아버지, 키트루스,“우선 저랑 친하게 지내는 건 어떠십니까?”그리고 스며들듯 다가오는 양아버지의 오랜 제자, 루치아노까지.처음 겪는 다정함에 아잘레아는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키트루스에게 왜 딸이 필요한지, 그가 왜 300년이 넘도록 살아 있는지도 모르고.표지 일러스트 : 팔각 타이틀 디자인 : 도씨

북부 대공도 여섯 살에는 앞니가 없었대요

여주인공을 죽이려다 처형당하는 악녀에 빙의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회귀까지 해서 원작을 제대로 바꿔 보려고 했는데. “네가 감히 날 이런 꼴로 만들어?” 살인귀라 불리는 북부 대공이랑 같이 회귀할 줄은 몰랐지. 회귀 사실을 잡아떼려고 최선을 다해 어린아이인 척했다. 혀짧은 소리는 물론, 어색하던 아버지에게 떼쓰고 애교 부리기까지. 그런데. “누가 뭐래도 넌 내 딸이다.” 나를 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는 날 진짜 딸로 대해 주고. “서로 꼭 안아주고 화해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 “앙금이 남았다면 다시 하지.” 날 죽이려던 대공님(6세)은 어쩐지…… 좀 이상해진 것 같다.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것은

“편지를 보냈어, 베리. 우리가 살기로 했던 그 집으로.” 아름다운 산골마을 레온티아에는 한 과부가 살고 있다. 첫눈이 오면 도착할 남편의 마지막 편지를 기다리며. 하지만 기다리던 편지 대신 그녀를 찾아온 것은 남편의 모습을 한 마물이었다. “그 사람은 내 남편이야.” “그래, 그러니까 내가 네 남편인 거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럼 날 제일 사랑하면 되겠네.” 마물은 탐욕스럽게도 그의 삶을, 그리고 아내인 베로니카를 차지하려고 한다. 베로니카는 그를 내쫓으려고 하지만, 뜻밖에 그가 죽은 남편의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첫눈이 오는 날 그 집에서 전해 주라고 했어. 그게 약속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그의 마지막 편지를 받기 위해, 베로니카는 첫눈이 올 때까지 마물과 함께 지내게 된다. 남편은 왜 제게 마물을 보낸 것일까. 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