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영지의 초대 영주이자 ‘가장 변덕스러운 뱀파이어’라는 별명을 가진, 클라우스 페테르 요하니스 대공. 수백 년 동안 이어진 긴 잠에서 깬 이후 영지민에게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한다.“봉투가…… 봉투가 왔습니다, 영주님.”“영주성에? 누구에게?”“영주님…… 아니, 이브. 대공 전하께서 네게 백 일의 낮과…… 바, 밤을 청했어.”현재 데보라의 영주이자 슈피엘의 가주, 이블리나 슈피엘에게 도착한 대공성의 보랏빛 봉투.[이블리나 슈피엘, 그대에게 100일의 낮과 밤을 청합니다.]초대장에 ‘밤’을 청하는 문구가 있다면, 그것은 뱀파이어와 정사를 치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오늘부터 ‘밤’을 원하시나요, 클로드?”“이브만 괜찮다면.”무려 40여일 동안의 폭풍과도 같던 ‘밤’이 지나자 클라우스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지극히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클라우스, 그가 이끄는 극락의 세계.핏빛 유혹 속, 선택의 기로에 선 이블리나의 선택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ㅡ his side자그마치 25년 동안 붙어 지내던 한봄이 호텔에서, 원나잇을 한단다. 첫사랑이자 짝사랑 상대인 봄이, 연애는커녕 지나가는 남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한봄이 말이다.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자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내가 너 이러라고…… 이 악물고 참아 왔던 게 아니거든.”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게 정말 누구 도는 꼴을 보려고 이러는 걸까. 1407호.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봄과의 관계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봄이 거부하면 자신은 큰 상처를 입겠지만 이제는 나를 친구 말고 남자로 봐줬으면 좋겠다.ㅡ her side25년간 가족 같이 지내 온 최선호의 생각지도 못한 고백.봄은 당황스럽기만 하다.“사랑해, 봄아. 나한테 너는…… 내 지문이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거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고 내 존재를 증명하는 것, 그게 너야 봄아. 네가 없으면…… 내가 나일 수 없어.”온통 자신으로 가득 찬 선호의 눈을 보는 게 무척이나 설렜다. 남들이 말하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은, 아마 저런 눈빛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항상 자신을 그런 눈으로 봐 왔다는 걸.분명히 선호는 친구인데……왜 자꾸만 가슴이 뛰는 거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저 하룻밤에 불과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그 남자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그것도 인사팀 담당자를 따라 들어간 마케팅2팀 팀장실에서 재회할 줄이야!“팀장님. 오늘부터 출근하기로 한 이은희 대리입니다.”은희는 유리문을 들어가자마자 허리를 굽혔다.“안녕하세요, 팀장님. 이은희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씩씩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은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팀장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잘 부탁합니다. 김도영입니다.”씨……. X 됐다!은희의 눈에 곤혹스러운 빛이 떠올랐다.*본 작품은 <보편적 친구 관계의 정의>에서 봄♥선호의 조력자 은희의 이야기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앞만 보고 달리긴 했는데, 그 앞에 뭐가 있는지 몰랐다. 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도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트랙을 언제나 최고 속도로 달렸다. 그저 달리고 또 달리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멈춰진 시간 속에 홀로 버티고 있는 그녀를 본 순간 깨달았다.‘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서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시 본 순간 알았어요. 계속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데 어떻게 해야 채워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여름이를 보니까 그제야 그 빈자리가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때의 그 느낌은 도저히 말로 표현을 못 하겠는데…… 여름이라서 그랬을 거예요. 그게 여름이라서요.’조금씩 빨라지는 걸음이 뛰듯이 움직이고, 여름의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는 순간 석준은 품 안에 여름을 담았다.“네가 여름이라서 그래. 너라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