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현
진하현
평균평점
거부할 수 없는 관계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미하일 베르크.그가 갖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 노래하는 새 유나리.“이젠 놓치지 않아.”숨결에 스민 열기가 고스란히 맞닿았다.새장 속 새가 날아갈까, 나리를 안은 팔이 조여들었다.“더는 거부하지 마. 내 품 안에서 노래 불러.”“난 당신이 필요하지 않아요.”잡힌 손안에 열기가 가득 고였다.이미 그에게 빠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어느 한쪽도 지지 않을 만큼 팽팽한 싸움의 연장선이었다.“다시 만난 이상, 난 당신을 놓을 수 없어.”다시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그는 사냥꾼처럼 집요하게 자신을 쫓았다.그리고 그를 향한 마음을 누르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달콤했던 로마의 휴일은 길지 않았다.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재회가 두 사람의 시작을 알렸다.

수경에 피는 연

호숫가에서 신비로운 연꽃을 발견한 예련은 홀린 듯이 다가갔다 순식간에 이세계로 넘어간다. 당황하기도 잠시, 오래전부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듯한 진을 만나게 된다. "찾았다, 나의 연." "당신은 누구죠?" "정녕 나를 잊은 것인가. 내 널 만나는 이날만을 그토록 그려왔는데." 저를 알 리가 없는데. 만난 적 있을 리가 없는데. 예련만을 그리던 진은 그녀에게 유독 헌신적이고 맹목적이다. "오직 그대만이 나에게서 피어날 수 있는 꽃이야." 만난 적도 없지만 서로를 그리워했고, 헤어진 적도 없지만 서로 닿길 갈망했던 두 남녀는 3번의 세계를 넘나들고서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진에게 예련은 오로지 진흙에서 필 수 있는 단 하나의 꽃이었다. "다시는 잃지 않겠다 약조하였다." 이 밤이 지나면, 정말 예련은 진의 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