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동생 친구잖아.”“알아요, 오빠가 제니 친오빤 거.”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는 수지의 대답에 기준은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마지막 경고야.”“...”“마지막 경고라고.”“이번만 말 안 들을게요.”얕은 숨소리가 그의 가슴팍을 뜨겁게 달궜다.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한계치에 다다른 기준이 두 눈을 질끈 눈을 감았다. “난 분명히 경고했어.”“들었어요.”젠장. 더 이상 참을 수도, 버틸 수도 없었다. 달빛에 탐스럽게 빛나던 그녀의 입술부터 훔쳤다.“걱정 마, 오늘은 맛만 보여 줄 거니까.”시간이 지나고 수지는 차츰 깨달았다. 그가 지금껏 얼마나 참았고, 또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여러 차례 그녀에게 경고했는지.그건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동생 친구 ‘수지’와 친구 오빠 ‘기준’의 계약 로맨스〉
“가지라고 한 건 너야. 가져도 좋다고 한 것도 너고. 그러니까 입조심 했어야지.” “...” “뭐든 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내가 가진 돈을 흥청망청 쓰든 어쩌든 상관 안 해. 단, 넌 내꺼야.” “...!” “네가 가진 모든 것, 네 숨결조차도 다 내 것이어야 해.” 태형은 할 말을 속사포처럼 내뱉으며 기어코 이빨을 드러냈다. 이로써 그와의 관계는 확실해졌다. 갑과 을. 하지만 그때까지도 세라는 알지 못했다. 이 지독하게 잔인한 짐승이 그동안 저를 두고 얼마나 참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굶주렸는지도. 스륵. “무슨 짓이에요.” “합의서 받았잖아. 오늘이 그날이야.” “…….” “널 가지기로 한 날.” “!” “널 가져야겠어, 지금, 여기서.” 그가 손을 뻗은 순간 세라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딱 하나였다. 짐승에게 제 몸을 순순히 내주는 것.
어느 날, 조직의 실수로 친구 대신 대저택에 갇히게 된 세희. 그리고 그녀의 곁을 지키고 감시하는 남자, 진혁.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위험한 탐닉이 시작되었다.***애초에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숨 쉬는 것 빼곤 모두 제 허락을 받으라는 그의 말도 따르고 싶지 않았다. 이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었다. “대체 당신... 원하는 게 뭐예요. 대체 나한테 왜 그런 건데요? 왜 잘해준 건데.”“...들어가.”“살라면서요. 어떻게든 살아남으라며! 자꾸 살린 건 당신이잖아!”“그만하라고!” 진혁은 결국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벽으로 밀쳤다. “읏!” 들어오면서 등에 밸브가 닿아 물이 틀어지고 말았다. 쏴아아아아아...물줄기가 진혁의 등 뒤로 마구 쏟아졌다. 순식간에 그의 머리카락이 젖어 들었고, 정장이 흠뻑 젖었다. “더 이상 날 자극하지 마. 두 번 경고 안 해.”“흐으윽...”“그만 울어.” 동공이 마구 흔들린다. 귀를 닫으려 눈을 감으려 듣지 않으려 애써봤지만 그녀의 눈물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그 울음 소리 듣기 싫으니까 제발 좀 닥치라고!”[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다음부턴 메이드복 여분 가지고 다녀. 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혜림은 욕실을 깔끔히 정리하고 젖은 메이드복을 챙겨 방을 나왔다. 그는 와인이 놓인 진열대 옆의 BAR에 앉아있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여섯 번 남았네.” “…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게요. 계약대로 여섯 번, 원하실 때 언제든.” 혜림이 그를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이미 좋은 밤은 다 보낸 것 같고, 가기 전에 한 가지 들을 말이 남은 것 같은데.” “들을 말이라면…” “내 이름.” 순간 혜림이 움찔했다. “내 이름 부르라고 했잖아. 오늘 한 번도 안 부른 것 같아서.” “지훈… 씨.” 그제야 지훈이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가봐.” 〈르네상스 호텔 VVIP 지훈과 스위트룸 1301호 담당 메이드 혜림의 계약로맨스.〉
“눈만 맞으면 붙어먹었다더니 사실인가 보네. 몇 번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부들부들 떠는 거 보면. 이렇게 헤픈 여자인 줄 알았으면 진작 안을 걸 그랬어.” “….” 서율은 이를 사리물며 그저 버텼다. 이 숨 막히는 고통이 부디 빨리 끝나길. 그렇게 얼마나 버텼을까. 무겸이 그녀의 몸에서 욕정 어린 시선을 거뒀다. “이제… 용서해주는 거예요?” “뭐?” “나한테 화났던 거… 조금이라도 풀렸는지 묻는 거예요.” “하… 엿같네, 진짜. 정말 내 용서를 바라?” “제발… 뭐든 할게요.” “앞으로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 이 짓 할 수 있겠어?” “…?” “별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새끼랑 수도 없이 붙어먹은 것 치곤 생각보다 즐거웠거든.” 이쯤 되면 그녀가 먼저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할게요.” 새파랗게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음에도 그녀의 입술은 빌어먹을 이 X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음부턴 메이드복 여분 가지고 다녀. 또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혜림은 욕실을 깔끔히 정리하고 젖은 메이드복을 챙겨 방을 나왔다. 그는 와인이 놓인 진열대 옆의 BAR에 앉아있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여섯 번 남았네.” “…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게요. 계약대로 여섯 번, 원하실 때 언제든.” 혜림이 그를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이미 좋은 밤은 다 보낸 것 같고, 가기 전에 한 가지 들을 말이 남은 것 같은데.” “들을 말이라면…” “내 이름.” 순간 혜림이 움찔했다. “내 이름 부르라고 했잖아. 오늘 한 번도 안 부른 것 같아서.” “지훈… 씨.” 그제야 지훈이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가봐.” 〈르네상스 호텔 VVIP 지훈과 스위트룸 1301호 담당 메이드 혜림의 계약로맨스.〉
가슴을 조이고 있던 단추가 툭,하고 풀리자 그의 시선이 바로 돌아갔다. “하지 마.” “목이 갑갑해서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청하가 기어이 단추에 다시 손을 대자 그가 재차 경고했다. “하지 마라, 진짜.”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처럼 그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경고는 들숨 한 번이면 충분했다. 청하의 손이 단추에서 완전히 멀어진 후에야 그가 숨을 뱉었다. “당신이 가르쳐줘요.” “...감당이 되겠어? 나랑 하면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거야.” “당신밖에 없잖아요, 나한테 이런 걸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 “…!” 가녀린 손가락이 치골에 닿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순간 온몸에 전율이 쏟아졌다. 빌어먹을, 그를 이렇게 다룰 수 있는 여자는 오직 한 사람뿐이다. 김청하.
“나랑 하자, 그 짓.” “네?” “왜 이제 와서 모른 척이야. 네가 소설에서 쓴 거 다 해보자고.” “그러니까... 같이 밥 먹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이런 걸 하자는 거예요?” “응. 같이 밥 먹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침대에서 같이 뒹굴고.” 침대라는 말에 루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태휘가 노골적으로 말했다. “순진한 척하지 마. 다 알아들었잖아.” “뭘...” “베드씬도 포함이야.” “!” 순간 굳어버린 루나를 보며 태휘가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원래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널 보고 나니까 마음이 바꼈어.” “?” “원작자 잡아먹은 남주인공은 여태 없었을 거 아냐.” “...!” “그러니까 너도 이참에 확인해봐. 네가 만든 캐릭터가 얼마나 죽여주는 놈인지.” -어느 날, 내가 쓴 소설 <야구방망이, 그놈>의 남주인공이 날 찾아왔다-
“혹시 내가 나이를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아직 열아홉이라고 들었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근데 양가 부모님께서도 동의하셨고, 당사자끼리도 합의했으면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난 동의한 적 없는데.” 고작 몇 마디 내뱉었을 뿐인데 어린 신부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죄송해요. 전 양가 부모님께서도 동의하셨다길래 당연히….” “벗어 봐요, 그럼.” “…네?” “나랑 그 짓 하러 왔다면서.” 마음 같아선 따끔하게 훈계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 밤에 제 집까지 찾아온 손님을, 그것도 3개월 뒤면 제 아내가 될 여자를 울리고 싶진 않았다.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요, 휘흔설 씨.” “…….” “난 그쪽이랑 오늘 밤 여기서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헛된 생각 하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그렇게 돌아서려는데…. 잘못 들은 것이었길 바랐다. “저… 아이를 가지면, 돈부터 주실 수 있나요?” 그 어린 게, 영악하게도 감히 돈 얘기를 했다. 래원은 그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평범한 결혼 생활이 될 수도 있겠다고 여겼던 희망이 산산조각 난 날이었으니까. “하, 합방하기 전에 기도부터 드려야 한다고 했어요. 부적도 태우고, 족욕 의식도….” “12시 지났어, 너 이제 애 아니야.” 이제 그녀는 어엿한 성인이다. 부모 동의 없이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 계약의 주체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 “알아들었으면 누워.” 래원은 지금부터 그녀를 온전히 성인으로 대할 생각이었다.
가슴을 조이고 있던 단추가 툭,하고 풀리자 그의 시선이 바로 돌아갔다. “하지 마.” “목이 갑갑해서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청하가 기어이 단추에 다시 손을 대자 그가 재차 경고했다. “하지 마라, 진짜.”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처럼 그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경고는 들숨 한 번이면 충분했다. 청하의 손이 단추에서 완전히 멀어진 후에야 그가 숨을 뱉었다. “당신이 가르쳐줘요.” “...감당이 되겠어? 나랑 하면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거야.” “당신밖에 없잖아요, 나한테 이런 걸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 “…!” 가녀린 손가락이 치골에 닿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순간 온몸에 전율이 쏟아졌다. 빌어먹을, 그를 이렇게 다룰 수 있는 여자는 오직 한 사람뿐이다. 김청하.
“내 옆에 있어. 딱 3개월이면 돼.” “옆에 있으라는 게… 정확히 무슨 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 “설마하니 내가 빨래나 청소 따위나 맡기려고 여기까지 널 데려오진 않았을 거 아냐?” 빚에 시달리는 아빠를 돕기 위해 단아는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었다. 하지만 빚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사채업자들은 아빠의 장기를 떼 가려 한다. 몸부림 끝에 진흙탕에 내팽개쳐진 단아는 삶의 이유조차 잃은 채 그렇게 조금씩 식어 가고 있었다. 그때 그 남자가 나타났다. 도창건. 구세주인 줄 알았던 굶주린 짐승 새끼. ‘도와줘…? 내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어.’ ‘…도와…주세요.’ ‘어떻게 갚을 건데.’ ‘뭐든… 다 할게요….’ 비릿하게 끌어 당겨진 입꼬리가 천천히 내려와 아가리를 벌렸다. 선홍빛 혓바닥이 아랫입술을 사악 훑는 게 마치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바닥에 떨어진 건 함부로 줍지 말았어야지. 주인이 어떤 놈일 줄 알고 감히 건드려, 건드리길.” 기어코 침대 위를 점령한 짐승이 매트리스 위에 무릎을 세우곤 바지 벨트를 잡아챘다. 단아는 직감했다. 이젠 영락없이 제 차례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