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이 맞느냐?”한 무인이 다짜고짜 나타나 이런 질문을 던진다.“아이야, 내 춤사위를 그려 다오.”나보다 더 어린 작자가 해괴한 요구를 한다.그림 한 장당 은전 한 냥을 준다면서.“찢어 죽일 놈! 반드시 내 아들이 돼라!”유곡 현에서 유일한 정파 소속 현광문.그 문중의 주인이 이런 황당한 것을 요구한다.그것도 살기를 강렬하게 내뿜으면서.서동진, 그는 하나의 그림을 그림으로써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유일한 피붙이인 두 동생들마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돼,어찌 보면 엄청난 저주를 받은 셈이다.서동진은 이 망할 저주를 반드시 풀어야 했다.그것도 세상과 철저하게 차단된 지하 감옥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