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강해져서 언젠가 날 쓰러트려줘.”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마녀는 저를 쓰러트려 줄 용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을 기다려도, 그녀를 쓰러트릴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녀는 결심했다. 제 손으로 직접 용사를 기르자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약속대로 스승님을 쓰러트리러 왔습니다.” 자신을 쓰러트리러 왔다는 용사의 말에 마녀는 기쁜 듯이 웃었다. 드디어. 드디어 네가 찾아왔구나. 네가 이 기나긴 시간에 종지부를 찍어주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마녀는 전에 없을 환한 미소로 용사를 반겼다. “쓰러트려줘. 네 손으로, 직접….” 풀썩, 용사의 손에 의해 마녀는 쓰러졌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남자가 된 아이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어릴 때처럼 순수하게 웃었다. “이제야, 당신을 쓰러트리네요.”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티끌만큼의 순수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기, 용사야? 그 쓰러트리는게 아니거든?
“내가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게 될 일은 죽어도 없어.” 확신에 찬 말은 절망을 가져왔다. 어떻게든 저 짐승의 호감이 필요하건만, 그들의 혐오감이 너무나도 짙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난 뭐든지 할 거야. 살 수만 있다면… 뭐든지.’ 그녀는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었다. 그 결과, 그 조건을 탐내는 짐승들이 제게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은 원만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오직 겉으로만. “역겨워.” 새빨간 눈동자에 싸늘함이 스쳤다. “어떻게든 호감을 얻어보려고 간이고 쓸개고 빼줄 듯이 구는 게. 얼마나 노골적인지. 토 나올 뻔한 걸 많이도 참았어, 내가.” 혐오감이 뒤범벅된 어조는 호감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고, 목줄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모든 것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원하는 사람을 말해봐요.” 개든, 호랑이든, 뱀이든, 말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누구를 선택해도 똑같겠지. 모두가 그녀를 원하고 있었으니. “걱정 마. 선택받은 놈은 네 충실한 짐승이 되어, 발밑을 기어줄 테니까.” 발바닥을 핥으라고 해도 흔쾌히 핥을 거라며 짐승이 낮게 웃었다. 주위에는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내가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게 될 일은 죽어도 없어.” 확신에 찬 말은 절망을 가져왔다. 어떻게든 저 짐승의 호감이 필요하건만, 그들의 혐오감이 너무나도 짙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난 뭐든지 할 거야. 살 수만 있다면… 뭐든지.’ 그녀는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었다. 그 결과, 그 조건을 탐내는 짐승들이 제게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은 원만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오직 겉으로만. “역겨워.” 새빨간 눈동자에 싸늘함이 스쳤다. “어떻게든 호감을 얻어보려고 간이고 쓸개고 빼줄 듯이 구는 게. 얼마나 노골적인지. 토 나올 뻔한 걸 많이도 참았어, 내가.” 혐오감이 뒤범벅된 어조는 호감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고, 목줄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모든 것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원하는 사람을 말해봐요.” 개든, 호랑이든, 뱀이든, 말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누구를 선택해도 똑같겠지. 모두가 그녀를 원하고 있었으니. “걱정 마. 선택받은 놈은 네 충실한 짐승이 되어, 발밑을 기어줄 테니까.” 발바닥을 핥으라고 해도 흔쾌히 핥을 거라며 짐승이 낮게 웃었다. 주위에는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