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오
엉오
평균평점 3.33
이세계의 신기발랄 무당집

눈을 뜨니 여긴 마법이 판치고 몬스터가 판치는 세상이었다. “와, 이세계에도 귀신이 있네.” 알게 된 것은 하나였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였다. 먹고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무당 일을 시작했지만 내 목표는 무당이 아닌 어디까지나 소소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 * 심령계 먼치킨 여주가 이세계에서 지내는 하루하루. 홀린 듯 찾아오는 가지각색 매력의 남주들. 딸랑― 칠성 방울 한번 흔들어 보시겠습니까?

마녀는 용사를 기른다
2.75 (2)

“그렇게 강해져서 언젠가 날 쓰러트려줘.”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마녀는 저를 쓰러트려 줄 용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을 기다려도, 그녀를 쓰러트릴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녀는 결심했다. 제 손으로 직접 용사를 기르자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약속대로 스승님을 쓰러트리러 왔습니다.” 자신을 쓰러트리러 왔다는 용사의 말에 마녀는 기쁜 듯이 웃었다. 드디어. 드디어 네가 찾아왔구나. 네가 이 기나긴 시간에 종지부를 찍어주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마녀는 전에 없을 환한 미소로 용사를 반겼다. “쓰러트려줘. 네 손으로, 직접….” 풀썩, 용사의 손에 의해 마녀는 쓰러졌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남자가 된 아이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어릴 때처럼 순수하게 웃었다. “이제야, 당신을 쓰러트리네요.”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티끌만큼의 순수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기, 용사야? 그 쓰러트리는게 아니거든?

짐승은 여섯인데, 목줄이 하나일 때
4.5 (1)

“내가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게 될 일은 죽어도 없어.” 확신에 찬 말은 절망을 가져왔다.  어떻게든 저 짐승의 호감이 필요하건만, 그들의 혐오감이 너무나도 짙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난 뭐든지 할 거야. 살 수만 있다면… 뭐든지.’  그녀는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었다.  그 결과, 그 조건을 탐내는 짐승들이 제게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은 원만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오직 겉으로만. “역겨워.” 새빨간 눈동자에 싸늘함이 스쳤다.  “어떻게든 호감을 얻어보려고 간이고 쓸개고 빼줄 듯이 구는 게. 얼마나 노골적인지. 토 나올 뻔한 걸 많이도 참았어, 내가.” 혐오감이 뒤범벅된 어조는 호감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고, 목줄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모든 것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원하는 사람을 말해봐요.” 개든, 호랑이든, 뱀이든, 말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누구를 선택해도 똑같겠지. 모두가 그녀를 원하고 있었으니. “걱정 마. 선택받은 놈은 네 충실한 짐승이 되어, 발밑을 기어줄 테니까.” 발바닥을 핥으라고 해도 흔쾌히 핥을 거라며 짐승이 낮게 웃었다.  주위에는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짐승은 여섯인데, 목줄이 하나일 때 외전

“내가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게 될 일은 죽어도 없어.” 확신에 찬 말은 절망을 가져왔다.  어떻게든 저 짐승의 호감이 필요하건만, 그들의 혐오감이 너무나도 짙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난 뭐든지 할 거야. 살 수만 있다면… 뭐든지.’  그녀는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었다.  그 결과, 그 조건을 탐내는 짐승들이 제게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은 원만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오직 겉으로만. “역겨워.” 새빨간 눈동자에 싸늘함이 스쳤다.  “어떻게든 호감을 얻어보려고 간이고 쓸개고 빼줄 듯이 구는 게. 얼마나 노골적인지. 토 나올 뻔한 걸 많이도 참았어, 내가.” 혐오감이 뒤범벅된 어조는 호감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고, 목줄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모든 것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원하는 사람을 말해봐요.” 개든, 호랑이든, 뱀이든, 말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누구를 선택해도 똑같겠지. 모두가 그녀를 원하고 있었으니. “걱정 마. 선택받은 놈은 네 충실한 짐승이 되어, 발밑을 기어줄 테니까.” 발바닥을 핥으라고 해도 흔쾌히 핥을 거라며 짐승이 낮게 웃었다.  주위에는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