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산산조각 났다.배 속의 아이와 함께 초라한 죽음을 맞이한 날,엘리자벳은 결혼식을 앞둔 6년 전의 겨울로 회귀했다.믿지 못할 전 남편 테오에게도,친구의 탈을 쓴 악마 리디아에게도,이젠 두 번 다시 속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이번 생에선 그녀의 앞날이 제멋대로 다른 노선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내가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 알잖아. 파혼이라니. 그건 말도 안 돼.”그녀가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이미 파혼이 진행돼 있는가 하면,“뭐 때문에 이 난리인지 말해봐.”“뭐라고요?”“내가 약혼자로 성에 안 차?”“남작님!”갑자기 리디아의 의붓 오빠인 하워드가 엘리자벳에게 청혼을 해온다.단순히 미래를 바꾸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다시는 이런 식으로 말없이 사라지지 마. 누구 돌아버리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진짜로 바꿔야 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회귀물#흑막남주 #계략남주 #집착남주 #후회남주#햇살여주 #외유내강여주 #재벌여주
"클로딘은 죽이지 않아." 제국 전쟁의 끝자락. 불굴의 황제, '아하잔 폰 레르난도'는 7년 전에 잃어버린 약혼자, 클로딘 라미에르를 강제로 되찾아 제국으로 금의환향한다. 그녀의 남편을 죽이고, 왕국을 멸망시키고, 백성을 포로라는 명목의 인질로 붙잡은 채. - "조금만 더 일찍 오지 그랬어." 아하잔은 광기에 사로잡힌 얼굴로 클로딘을 보며 천연덕스럽게 검에 묻은 피를 닦았다. "이미 죽여버렸는데." 그 순간 클로딘은 누군가 제 심장에 얼음물을 쏟아부은 것 같은 감각에 사로잡혔다. 목이 잘려 나간 오닐의 시체 앞에 주저앉아 정신이 나간 얼굴로 왜냐는 말만 중얼거렸다. 그에 아하잔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냥. 네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인 것 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