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친구와 뜻밖의 만남, 그 후.한기가 느껴져서 따뜻한 곳으로 몸을 비볐었다.잠결이었기에 그녀의 침대에 누군가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는 것조차 유리는 깨닫지 못했었다. 그저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서로가 닿는 느낌이 좋았다.유리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기 전까지 그를 느끼며 누워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것이 그저 꿈속인 줄 알았다.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깨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녀가 이것이 꿈이 아니고 현실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낯선 사내가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몸을 돌려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그제야 유리는 이것이 꿈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아악!”유호가 친구의 센스를 칭찬하며 미소 짓고 있을 때 유리의 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놀라서 동생의 방문을 열었을 때는 차마 못 볼꼴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이었다.집에 간 줄로만 알았던 혁수는 동생의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헐!’도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유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