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수인'인 윤우주는 갓 대학교 2학년이 된 아웃사이더다.느린 거북이 수인은 평범한 속도로 사는 것도 노력해야 가능하기에,1학년 때는 다른 학생들과 섞일 틈이 없다.“나 너 아는데, 같이 밥 먹어도 되지?혼자 먹기는 싫은데 친구들이 다 가 버려서.”여느 때와 다름없는 1학기 개강 첫날,우주는 같은 과 유명인 서재헌과 우연히 밥을 먹게 된다.“너 시간표가 어떻게 돼?”“…내 시간표?”“응. 보여 줘.”“됐네.”“…뭐 한 거야?”“내 번호야.”한 번으로 끝날 인연일 줄 알았는데, 서재헌은 우주의 번호를 따간다.그리고 또 밥을 같이 먹게 되는데…그렇게 한 번은 두 번이 되고, 두 번은 곧 일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데려다줄게.”“어딜?”“내 자취방.”“나를 네 자취방에?”어느 날 학회 모임에 갔다가 술에 취한 우주가재현을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가고,우주는 다음 날 거북이로 수화해 있는 본인 모습을 보고 놀란다.그 모습을 보고 혹시나 서재헌이 기분 나빴을까 봐 사과한다.“어제 나 때문에 방이 좁아 보인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그러더니 방을 넓히겠다고 거북이로 변했는데.거북이 모습 귀여웠어.”다른 사람과 다른 재헌의 반응에, 우주는 가슴이 뛴다.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느린 듯 빠른 듯 가까워지는데…
능력 있는 헌터로 승승장구하던 류예도는 동료들의 배신으로 던전 '폐기장'에 버려진다.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억겁의 시간을 홀로 견딘 끝에, 그는 버려진 '시스템'과 거래를 통해 스무 살 과거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약해진 몸으로 맞이한 두 번째 기회, 류예도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희생된 소꿉친구 김윤형을 지키고, 자신을 배신한 자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그 과정에서 과거의 악연이었던 조슈아 화이트와 예상치 못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된 류예도. 처음엔 서로 경계하던 세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이 흐르기 시작한다.“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은 나라는 것만 기억해.”“네가 꾸는 꿈이 복수라면, 그 꿈에 나도 함께 있게 해 줘.”그저 복수밖에 없던 삶에 이들을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