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가 되려면 아까 말한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할 수 있겠어요? 원치 않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요.” 상연이 민주에게 원하고 있는 건 말뿐인 아내, 유령 신부였다. 있으되 없고, 없으되 있는 그런 존재. “아뇨, 이제 여기가 제집인걸요. 돌아가지 않겠어요.” 민주와 상연은 세상이 모르는 둘만의 비밀 결혼에 합의했다. 어째서 민주는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을까. 누구나 갖길 원하는 완벽한 남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박상연이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의심했어야 했다. 그가 자신과 결혼하려는 진짜 이유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