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x코미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성제의 혼이 낳으신 아이. 비형鼻荊의 집 바로 여길세. 날고뛰는 온갖 귀신들아, 이곳에서 함부로 머물지 말게나.」 귀신인 아비와 인간인 어미에게서 태어난 불길한 존재. 그림자도 없이 살라며 붙여진 이름답게 무영(無影)은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지루한 불멸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는 그녀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신의 뜻에 따라 가여운 마음으로 인간들을 돌보았으나 1400년이 넘는 시간에 애틋함은 희미해진 지 오래. 이제 무영이 바라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질기게 이어지던 그녀의 삶에 한낱 인간이 끼어든다. 악귀에 의해 가족을 잃은 불쌍한 인간 남자가. “덕분에 무영 씨를 만났잖아요.” 온갖 불행은 다 짊어진 주제에 마음만은 맑은 유지호. 그의 눈빛은 죽음을 갈망하는 무영에게 자꾸만 살아 달라고 말하는데…. “지호, 넌 나를 믿니?” 어쩌면 넌 날 구원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이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로맨스 「기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