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처럼 떠돌던 마음의 실체를 확인한 밤. 흔적 없이 지워져도 상관없을 그 밤을 볼모로 삼아야 하는 구차한 현실 앞에서 단비는 절망했다. “내게도 선택권이 있나요?” “ 아마도.” “……그럼 그 여자 정리해요.” 모든 것이 완벽한 무진의 인생에서 단비는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었다. 그럼에도 단비는 그를, 잡아야 했다. 사랑으로 포장한 초라한 현실이 단비를 무겁게 짓눌렀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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