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게요.” 지아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무너져 가는 집안을 어떻게든 살려야만 하니까. 그래서 자존심도 모두 버리고 최고의 기업 사냥꾼, 민욱에게 빌었다. “제가 잘하겠습니다.” “아까부터 뭘 잘한다는 겁니까? 진짜 잘해요?” 결혼을 해 달라고. “나 같은 개새끼를 감당할 수 있겠어요?” 그는 무감한 눈으로 지아의 몸을 훑고 날카로운 혀로 수치심을 자극하며 그녀가 걸친 모든 것을 벗겨 냈다. 견딜 수 없는 모멸감에 모든 걸 포기하려 했지만. “급한 쪽은 내가 아니라 서지아 씨 아니었습니까?” 다시 나타난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하나 씨는 도덕적 기준이 매우 높은가 봅니다, 의외로.”충동적으로 엮였던 뉴욕의 밤이 악몽으로 되돌아왔다. 위압적인 남자 윤태준, 그를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좋아 죽겠다고 내 목 끌어안고 사정했잖아.”“그건…… 실수였어요.”“실수? 그런 실수는 꽤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실수 계속하시죠.”“당신 미쳤어요?”“글쎄. 네가 원하면 미쳐보고.”사랑을 거부하는 하나에게 날아든 위험한 제안. “직장에서…… 이러면 안 돼요.”“우리가 내외할 사이는 아닌 거로 아는데.”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여자에게 거침없이 직진하는 태준. “거절하려면 흔들리지 말든가.”세상을 다 가진 남자.태준은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여자를 천천히 무너트리는데…….
남편이 감옥에서 돌아왔다. 가애는 그의 출소를 위해 선택된 아내.처음부터 끝이 정해진 결혼, 숨죽인 채 이혼할 날만 기다렸다.“내가 당신에게 사람인 적 있었나요?”가슴 가득 응어리가 쌓인 어느 날, 가애는 충동적으로 남편에게 맞섰다.“나를 진짜 아내로 대해 주세요”꾹꾹 눌러 참던 진심은 예고 없이 흘러나왔다.“진짜 아내?”빤히 응시하던 승후는 느긋이 입술을 뗐다.기이한 말의 속뜻을 가늠하듯 눈초리가 가늘어졌다.“이곳을 떠나기 전, 단 하루라도 사람으로 살아 보고 싶어요.”가애는 이룰 수 없는 꿈을 남편에게 요구했다.윤승후같이 오만한 인간이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해 주지 못할 짓을.“너 내 아내가 되고 싶었어?”“당신…….”손목이 휘어 잡힌 순간, 가애는 후끈한 열기에 휩싸였다.“네 남편 짓, 못할 것도 없지.”착각이라기엔 지나치게 짙은 시선이 엉켜들었다.“이가애, 네 소원대로 내 아내가 되어 봐.”그날 이후 질긴 부부의 인연은 서로를 옭아매고,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여자를 향한 남자의 집착은 끝없이 타오르는데…….
“첫눈에 반했다는 헛소리 집어치워요. 사랑이니 뭐니 다 호르몬 장난이니까.” “듣자 하니, 말이 너무 심하네요.” 이제야 상황이 파악된 태오가 한나의 말을 중단시켰다. “전 당신처럼 한가한 금수저와는 달라요. 재벌 아들이라 인생 지루한가 본데, 전 당신 인생에서 빼주세요.”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한나에게서 의외의 말이 날아든다. 더러운 짐승 취급이 그를 한계로 몰아 붙인다. 꺽이지 않는 그녀를 정복하고 싶다는 낯선 욕망이 솟아 올랐다. “당신 같은 남자 잘 알아요. 한 번 자고 난 여자에게 흥미가 사라지는 부류.” 혐오가 가득 담긴 한나의 눈이 태오와 마주친다. 대치동 수학 강사 앞에만 서면 본능이 반응하는 재벌 3세 고태오. 직진밖에 모르는 남자와 차가운 철벽녀의 호르몬이 뒤엉키는 로맨스.
“어른 놀이 합시다, 한 비서.” 냉정한 비서는 상사의 도발적인 제안을 거절했다.“어디가? 오늘 야근이야.”포기를 모르는 남자는 비서를 궁지로 몰고, 불순한 계약을 강요했다.남자는 욕망 앞에 무릎 꿇고, 그를 짝사랑하는 여자는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들었다.상처받은 비서는 이별을 고하지만 질투에 눈이 먼 남자는 제 궤도를 벗어나 폭주하는데....“상무님, 저희 이미 끝났잖아요!”“왜, 딴 놈이랑 결혼이라도 하게?”그를 벗어나려 할수록 지독한 집착이 여자를 옭아맸다.“나는 이미 바닥이야. 그러니 너도 바닥으로 가야지.”마음이 아닌 서로의 몸만 탐하려 맺은 계약.그 계약, 지켜질 수 있을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대가는 치러야지.”태형의 건조한 음성이 정적을 갈랐다. 무엇이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법.지루한 숨바꼭질을 끝내려 쐐기를 박았다.“책임지고 해결하시죠.”“책임이요?”아영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그래, 박물관에 전시될 만큼 눈부신 나체를 봤다.하지만 책임이라니.‘강태형 씨 혹시 미치셨어요?’라는 말이 터지기 직전에 겨우 참았다.남자에게 발목을 보이면 시집가야 한다는 조선 시대 풍속이 떠올라 하마터면 웃을뻔했다.“설마 벗은 몸 봤으니 결혼하자……그런 뜻이에요?”짙게 달라붙는 시선에 머릿속이 엉키고 혀끝이 꼬였다.아무리 얼굴과 몸매가 훌륭해도 이건 아니지.만지지도 못하고 사용도 안 해봤는데.솔직히 기능까지 우수한지 아닌지 모르지 않나.“박아영 씨 벌써 거기까지 갔습니까? 내 몸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보네.”천천히 기울어지던 입술이 묘하게 벌어졌다.“내가 그 정도로 양심 없진 않고.”태형은 불손한 제안을 깍듯하고 정중하게 마무리했다.“서로 공평하게 갑시다.”선명한 눈길이 허공을 가로질러 왔다.사나운 기세는 질긴 목줄이 되어 아영의 숨통을 조였다.*이럴 때 보세요: 품격있는 동정남이 날것의 짐승으로 변하는 장면이 궁금할 때*공감 글귀: 들키고 싶으면 소리 내요. 난 상관없으니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대가는 치러야지.” 태형의 건조한 음성이 정적을 갈랐다. 무엇이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법. 지루한 숨바꼭질을 끝내려 쐐기를 박았다. “책임지고 해결하시죠.” “책임이요?” 아영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그래, 박물관에 전시될 만큼 눈부신 나체를 봤다. 하지만 책임이라니. ‘강태형 씨 혹시 미치셨어요?’라는 말이 터지기 직전에 겨우 참았다. 남자에게 발목을 보이면 시집가야 한다는 조선 시대 풍속이 떠올라 하마터면 웃을뻔했다. “설마 벗은 몸 봤으니 결혼하자……그런 뜻이에요?” 짙게 달라붙는 시선에 머릿속이 엉키고 혀끝이 꼬였다. 아무리 얼굴과 몸매가 훌륭해도 이건 아니지. 만지지도 못하고 사용도 안 해봤는데. 솔직히 기능까지 우수한지 아닌지 모르지 않나. “박아영 씨 벌써 거기까지 갔습니까? 내 몸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보네.” 천천히 기울어지던 입술이 묘하게 벌어졌다. “내가 그 정도로 양심 없진 않고.” 태형은 불손한 제안을 깍듯하고 정중하게 마무리했다. “서로 공평하게 갑시다.” 선명한 눈길이 허공을 가로질러 왔다. 사나운 기세는 질긴 목줄이 되어 아영의 숨통을 조였다. *이럴 때 보세요: 품격있는 동정남이 날것의 짐승으로 변하는 장면이 궁금할 때 *공감 글귀: 들키고 싶으면 소리 내요. 난 상관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