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을 싣고 오목조목 예쁜 이목구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모두 제친 자타공인 ‘로코 퀸’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차사랑! 누구나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고 누구나 그녀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단 한 사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김현욱만 빼고. “나, 차사랑이잖아요!” “그래서 뭐 어쩌란 겁니까.” “……네?” 뭐야, 이 남자? 뭐 하나 호락호락한 구석이 없다. 그래도 여기서 물러날 차사랑이 아니지! “저, 오빠 좋아하나 봐요. 아니 좋아해요. 확실해요.” 나는 전력을 다할 거니까. 누가 이기는지 어디 한번 해 봐요!
처음과 끝, 모든 것은 너였다.* * *대학 병원, 특히 정형외과의 교수인 준형에게응급실 호출이란 일상이었다.그런데…….‘네가, 네가 왜 여기 이렇게 있어.’뉴욕 최고의 무용단 ‘미사’의 수석 무용수.제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단 한 사람.6년 전, 편지 하나 달랑 남기고 떠나간…… 서연우.‘누구 마음대로 이렇게 다치래.’새벽의 뺑소니, 산산조각이 난 다리와 뇌출혈.내가 아팠던 만큼, 너 역시 아프길 원했지만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다.“오…… 빠…….”“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면 내가 널 그냥 용서할 줄 알아?”……용서해 줄 테니까 아프지 마라.아프지 마, 서연우.
냉철함, 까칠함, 결벽의 완벽주의자.로열 백화점을 이끄는 대표 지승현을 지칭하기엔 이만한 수식어가 없었다.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일명 ‘저승현’의 앞날을 막는 건 아무것도 없……“신아 이제 안 떠날 거지? 다시 내 옆에 있어 줄 거지? 그치?”“당신 뭐야?”착각을 해도 단단히 한 듯한 이 여자, 강아리.그녀가 계속해서 그의 앞을 막는다.그래서 그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내 비서 합시다.”왜인지 모르게 제 곁에 두고 싶었다.“……제가 뭘 어쩌면 되는데요.”“어쩌긴 뭘 어째…… 고결한 날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책임을 져야지?”* * *“내 몸이 훌륭한 건 알겠는데 감상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는데.”승현의 가슴팍에 혼이 털렸던 아리가 화들짝 놀랐다.“가, 가, 감상은 제가 무슨 감상을 했다고…….”얼굴이 토마토색으로 변해 어버버 말을 더듬는 아리를 향해 승현이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였다.솜털이 쭈뼛 설 정도로 끈적한 음성이 전신을 휘감았다.“좀 더 뒀다가는 또 내 몸 더듬기 직전이던데?”
“나에게서. 멀어지지 말아요, 도망가려 하지도 말고.” “결혼은 언제가 좋겠습니까.” “겨, 결혼은 무슨! 그쪽이랑 언제 봤다고 결혼을 해요!” 라윤은 남자의 말에 돌아 버릴 것만 같았다. 아무리 맞선 자리라지만 첫 만남에 결혼?! 게다가. “오늘 새로 부임한 성우현입니다.” TVC 방송국의 새로운 사장이 저 남자라고?! 도라윤, 이 불쌍하고 박복한 것.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걸음마 떼자마자 부모 잃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방송국 PD로 취직해 이제 좀 살 만하려니까 웬 저승사자 같은 남자가 들러붙어서는! 근데 좀 이상하다. 왜 자꾸, 첫사랑이 떠오르는 걸까?
“하은수. 나, 돌게 하지 마라.” “그럼, 시나리오대로 연애부터 할까요?” 비현실적인 근사한 외모, 매체 등에서 담을 수 없는 독보적인 오라. 어떻게 이 정도로 완벽할 수 있을까 싶은 남자, 강인하. 하은수는 첫눈에 그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현대판 신데렐라, 처음부터 계획된 결혼이었다. 아픈 엄마, 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힘든 은수의 처지에 한경그룹의 며느리 자리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런 건 이제 다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식 올리고 내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요, 나는.” “저도요…….” 행복했다. 그와 함께라면. 자신을 보는 눈빛에 진심이라 믿었다. 그것이 씻을 수 없는 독이 될 줄도 모르고……. “내 눈, 속이려고 머리 많이 썼네.” “머리를 쓰다니요!” “앞으로 내 허락 없인 바깥출입 금지야.” 이제, 그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고백준, 백날 선 그어 봐라. 내가 못 넘나.” “이사님이 우리 회사의 최고 복지라니까.” “이야, 존재 자체가 서사다.” 사심 가득한 여직원들의 눈빛에 구슬의 눈에 화르르 불길이 일었다. 신아그룹의 외동딸이지만 정체를 숨긴 처지에 뭐라 말을 할 수도 없고! ‘내 거야, 그만 봐요!’ 신아그룹 회장의 오른팔, 얼굴마담이자 실세. 그리고 슬과 함께 살고 있는 고백준. 함부로 드러낼 수 없지만 제 마음은 항상 그를 향했다. 비록 누구보다 쌀쌀맞게 대하는 그에게 항상 서운할 따름이지만 말이다. “어지러워, 못 걷겠어. 업어 줘.” “두고 간다.” “나 취했는데…….” “벼슬이야?” “좀 다정하게 대해 주면 안 돼?” 이렇게 대할 수밖에 없는 고백준의 애타는 마음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