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모진 말을 내뱉고 떠난 주제에, 몇 년만에 돌아와 결혼을 운운하는 꼴을 보면 더 그랬다. 그런 주제에 결혼의 의무를 내세우는 모습까지. 희미한 불빛에 짙은 음영이 드리운 상반신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나쁘지 않네.” 진원이 침대 위에 어색하게 놓인 그녀의 손을 가볍게 붙들어 제 가슴 위로 올렸다. 손바닥 아래 꿈틀대는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뜨겁고. 단단했다. 그 안에 쿵쿵 뛰는 심장은 손바닥을 통해 여실히 느껴질 만큼 강하게 맥동했다. 해수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묘한 긴장감에 다리 사이가 조여왔다. “마음껏 만져도 돼.” 진원은 제 손안에 붙든 해수의 손목을 조금씩 아래로 끌어내렸다. “어차피 나도 닿지 않는 곳 없이 구석구석. 충분히 위로해 줄 거니까.”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 뒤나 닦아주는 대변인을 왜 합니까? 이왕 할 거면 대통령을 해 먹지.”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HJBC 간판 뉴스 앵커이자, 3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 대상을 받은 명예의 인물인 차우현. 거칠 거 없이 오만하고 당당한 남자의 품으로 고라니 같은 한 여자가 뛰어들었다. “매번 그렇게 보더라.” “내가 어떻게 보는데?” “꼭 잡아먹을 거처럼.” “그래서 순순히 잡아 먹혀 주긴 할거고?” “아뇨. 도망갈 건데요? 최대한 멀리.” 이유도 없이 그저 부는 바람에도 설렌다는 그 계절. “키스할까 하는데….” 빠듯하게 닿아 오는 검은 눈동자는 연수의 심장을 움켜쥐었고, 지척에 닿은 입술 위로 아뜩한 단내가 흩어진다. “눈 감으면 허락이고. 피하면 거절인 걸로.” 연수의 턱을 움켜쥔 채 제게 고정한 우현은 감미로운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에게 도통 피할 길을 주지 않았다. “지연수. 그만 고집부리고 눈 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