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솜
브리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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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여자

“우리 또 키스할래요?" 회사 상사와 남자친구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그 날 슬픔을 떨쳐내고자 무작정 클럽으로 향했다. 처음 본 남자와의 키스. "오늘 너무 슬픈데 그쪽 키스 덕분에 잠깐 잊어버릴 뻔했잖아요.” “그럼, 내가 아예 잊게 해 줄게요.”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평범한 회사원 연봉으로는 못 산다는 그 브랜드 시계. 하필이면 내 손을 거쳐 깨질게 뭐람? “도망칠 생각은 아니겠죠? 김규린 씨.” “그까짓 시계값. 갚을 때까지! 여기서 일하면 될 거 아녜요!” 자꾸만 얽히는 두 남녀의 로망을 쫀득하게 담은 대리만족 재미 100% 보장 오피스 러브 스토리!!

열과 성을 다해

“이 입으로 한마디만 하면 돼. 류다해는 조건민이 필요하다고."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파혼을 선고받은 여자.가장 비참한 순간에 다가온 남자."대신 각오는 하는 게 좋고."파혼 후 만난 부사장과의 계약연애.“기억납니까? 둘 다 원하지 않을때까지 이 계약은 지속된다고.”열기가 스민 향수 내음이 다해의 불안감을 잠식했다.피할 수 없는 짙은 눈이 모든 것을 훑듯이 바라보았다.“잊지 마. 복수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당신은 내 거라는 거.”다해의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쿵쿵대는 진동보다 더 묵직한 목소리가 심장을 울렸다.“넌 나랑 못 끝내.”

지난밤처럼 나를

“그날 밤처럼 하면 돼. 6년 전 그날처럼.”가라앉은 눈이 지우를 느른하게 훑었다.“돈 필요하다면서?”“네. 필요해요, 돈.”“뭘 고민해. 눈앞에 있는 ATM기 놔두고.”승언이 지우의 턱을 치켜들었다.“나는 이지우 씨랑 만나고 싶고, 이지우 씨는 아이 치료비가 필요하고.그럼 서로 필요한 걸 주면 되는 거 아닌가?”승언은 엄지손가락으로 지우의 입술을 천천히 문질렀다.잃어버린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절대로 잊을 수 없던 여자를 다시 움켜잡고 싶었다.모른 척할수록 참을 수 없는 갈망이 차올랐다.“지금 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때.”“뭘요…….”“나랑 거래하겠다고 말하라고.”“…….”“아니, 해야 할 거야.”

탁정

※ 본 작품에는 가상의 미술 작품, 비도덕적인 인물, 선정적인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탁정[託情] : 정을 붙이다.남자는 잿빛 진눈깨비와 함께 찾아왔다.평생 이름도 모르고 살던 친부의 딸 연기를 해달라는 기묘한 제안을 하면서.행운인지 아닌지 구분할 필요조차 없었다.단영은 돈이 절실했으니까.정작 마음을 뒤흔드는 건 다른 존재였다.“갓 태어난 새끼 오리알아? 알에서 나오면 처음 본 존재만 졸졸 쫓아다닌다더라. 그게 뭐든 간에.”승조가 무심한 표정으로 핸들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너도 별다른 것 없어. 앞으로 사회생활 하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챙겨줄 사람 많아.”“…….”“나 같은 사람은 비싼 술 먹고 싶을 때나 연락하는 거야.”“그럼 지금 사주세요, 술.”미숙한 모든 오감이 확언하고 있었다.당신은 내 까만 안락함이라고.누더기 같은 현실을 잠시 잊게 할 정도로 근사한.* * *단영은 진짜로, 아저씨를 받아들이고 있었다.본능적으로 어떤 일상적인 행동으로도 이런 만족은 얻을 수 없으리란 직감이 뒤따라왔다.만족감이 묻어나는 승조의 낮은 목소리가 목울대를 긁으며 올라왔다.“한번 맞춰봐. 네가 술 마시고 싶은 거 참는 게 어려운지,아니면 내가 참는 게 어려운지.”사실은 전부 가지고 싶었다.티 하나 없는 뽀얗고 흰 살결도, 부드러운 머리칼도,삶의 체념이 투명하게 덧입혀진 오묘한 눈망울도.생각할수록 견딜 수가 없었다.이 부드러운 육신이 다른 남자 손아귀에 범해진다니.겨우 단영에게 손대길 멈췄던 일련의 이유가 바스러진다.단영이 어떤 개 같은 새끼랑 붙어 먹는다면 그래, 그럼 내가 그 개 같은 새낄 하면 되지 않겠는가.샛말갛게 빛나던 샛별 주위를 빙빙 돌며 보호해주는 척하다가난데없이 통째로 집어 삼켜버린 탐욕스러운 블랙홀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