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초보 영주님에겐 어떤 사정이 있답니다.마수가 득실거리는 변방 지역 고벤.위험하고 가난한 이곳에 어느 날 조금 특별한 영주님이 내려온다.젊고 아름다운 새 영주는 고벤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욕이 충만하지만, 그 의욕만큼 상황이 따라 주지 않는 것이 문제.고벤을 책으로만 배운 영주는 경험이 부족해 실수 연발이고, 그동안 외면당했던 고벤 사람들은 사서 일을 벌이는 영주님이 영 어색하다.한편 의뢰를 받고 고벤에 와 있던 용병대장 리드는 점점 영주에게 호기심이 생기는데…과연 새 영주님은 고벤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진짜 영주로 성장할 수 있을까?“…그런데 영주님은 왜 말씀을 하시지 않는 겁니까?”“그건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레체르 공국의 천대받는 공녀, 아델라이데. 가출 후 어떤 남자를 만나 행복한 삶을 이어 가나 싶었는데, 그에게마저도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더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정략혼을 피해 성녀의 도시로 도피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던 것은 본심을 숨긴 구혼자들이었다. “허락… 해 주시겠습니까?” 정체를 감추고 접근한 총독은 물러나는 법 없이 다가오기만 하고, “레체르 공녀,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고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소.” 정략혼의 상대인 공작은 점점 더 아델을 욕심내며, “아델! 나랑 결혼해 줘! 평생 행복하게 해 줄게! 우리는 늘 사이가 좋았잖아!” 어릴 적 헤어졌던 소꿉친구, 대마법사는 불쑥 나타나 사랑한다고 말한다. 실패는 한 번으로 족하다. 그녀는 과거와 같은 비참한 사랑을 다시는 맞이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분명 그랬는데…. “뭐예요. 정말인 줄 알았잖아요.” “이제야 겨우 웃는군요.” 아델에게만 다정해지는 이 남자를 도무지 떨쳐 내기가 힘들다. 아델은 무사히 사랑을 외면하고 행복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에크빈델 성의 움직이는 시계탑. 도도한 행정관. 눈빛으로 게으른 상사와 무능한 동료들을 제압하는 철혈의 카리스마. 에크빈델 성의 안제에게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진짜 정체는 마법사. 전쟁에 휘말려 죽었다가 눈을 떠보니 9년 전으로 돌아왔고, 마법사가 아닌 행정관이 되었다. 새로운 삶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평화로운 성에서 매일 정시에 퇴근한 후 집에 돌아가 연애소설을 읽으며 즐기는 생활이라니. 이제 그녀의 꿈은 오직 정시퇴근이 되었다. “안제, 어디 가는 거지?” “퇴근하겠습니다. 다섯 시가 되었으니까요.” “새로운 영주님이 오신다는데?” “네?” 조용한 성에 온 영주님은 소꿉친구인 퀸틴. “퇴근하고 데이트하러 갈까?” 얘가 왜 이래? 회귀 전에는 안제를 알아보지도 못하던 그가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거기다 자꾸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까지. 목표는 오직 정시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