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몰락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백작가의 영애 라비엘리 르휜. 생사를 알 수 없는 동생이 눈에 밟혀 죽을 수조차 없을 때, 오갈 곳 없던 그녀에게 손을 내민 건 마이어가의 후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정한 후견인의 탈을 쓴 호색한일 뿐이었고. “라비엘리, 달아날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후작의 집착에 지쳐 가던 중 마이어가에 수상한 사내, 루시안이 찾아온다. 루시안은 가엾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가까이하기엔 너무 위험했는데……. “…죽일까?” “루시안, 미쳤어요? 납치도 모자라 살인까지 저지를 생각인가요?” 라비엘리 르휜은 이 미친 구원자들로부터 달아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대공 전하, 왜 여기 계세요? 소설 ‘파란만장 레오니’의 악녀로 빙의한 리베라타 베르나데트. 악녀 빙의도 모자라 죽으면 회귀까지 한다. 늘 그렇듯이 교수대에서 사형을 당하고, 주인공인 레오니와 대공이 처음 만나는 날로 회귀하기가 벌써 스무 번째! 그런데 이번 생은 뭔가 좀 다르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술에 취했을 뿐인데, 왜 내 옆에 대공님이 누워 있지? 뮈튼의 대공, 제를락 시그너스. “걱정 마, 그대가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니까.” 지난 생까지는 없던 새 등장인물도 나타났다. 잘생긴 오빠 친구, 아드리안 왓포드. “리베가 나와 결혼하겠다며 떼를 쓰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지금까지의 생들과 전혀 다른 전개로 떨고 있는 그녀에게 의문의 점술사까지 나타나 무서운 말을 남기는데……. “마지막 기회예요. 엉망이 된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불행이 아가씨와 주변을 소멸시킬 겁니다.” 리베는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