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보다 높은 사람은 왕족뿐이라고? 그럼 왕족과 혼인하여 왕실 사람이 될 테다!" 수양딸에게 자리를 뺏기고 찬밥 신세가 된 좌의정 댁 고명딸 하백이. 백이는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왕족과 혼인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다. 한편 난으로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던 대군 이감은 백이를 자신의 동생으로 착각하고, 난생 처음 느껴 보는 춘풍 같은 손길에 백이는 점차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대군이 곧 진짜 여동생을 찾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자 백이는 자신이 여동생 대신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에 절망한다. 그리고 자신을 등한시한 모두의 앞에 상상치 못한 존재로 다시 나타난다. 재상의 딸이 아닌, 제왕의 딸로…!
보통의 인간으로 죽고 싶은 여자, 영명. 인생에 남은 것이라고는 찌르고 베어도 죽지 않는 저주받은 몸뚱이와 망국의 황태녀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뿐. 이 죽지 않는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 태나라의 노비가 되어 버린 제 백성들을 구출하는 일이었는데. “호위를 맡아라. 내 호위로 명하지.” 반드시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인 남자, 무하. 밤낮으로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암살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죽지 않는 괴물을 호위로 삼은 그의 속내는 철저하고 처절했다. “감당할 수 있다면, 못 줄 것도 없지.” 푸른 눈은 사냥감을 앞에 둔 짐승처럼 흥분으로 번뜩거리고, 얼음장처럼 차디찬 푸른 늑대인 태황제가 건넨 제안을 수락한 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