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잘나가는 변호사이나, 실은 남편과의 사별로 상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모설희.설희는 편안한 환경으로 이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주치의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이 살던 옛집으로 이사하게 된다.그런데 이 집주인, 이름이 어딘가 익숙한데?“어! 너… 맞지? 꼬맹이!”“민도진은 맞고 꼬맹이는 아니에요. 모서리 씨, 오랜만이네요.”삽살개 같던 옆집 꼬맹이는 어느새 대형견, 아니 집주인이 되어 있었다.대형견과 늑대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꼬맹이 때문에 모설희의 심장도 오락가락.“모설희 씨, 긴장 좀 해야겠다. 나 꽤 엉큼하거든요." 무대포 돌진 연하남 도진과 무쇠 철벽 설희의 짜릿, 능글맞은 로맨스 코미디.#연하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대형견남 #철벽녀 #달달물
저 탈덕할 건데요. 진짜 탈덕할 거거든요? 저 진짜 탈덕했단 말이에요! 단순히 내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알바였다.그의 대기실을 청소하는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도둑에 침입자로 몰려 버렸다, 어이없게도!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 무언가에 끌리듯 해준과 하룻밤을 보내고속절없이 그의 연락을 기다리기만 한다.겨우 지웠다 생각했는데, 다시 마주친 이 남자.내 이름도 모르는 이 남자가 밉지만, 싫지는 않다.그렇게 자꾸만 그에게 끌려 들어가다 우연히 듣게 된다.이 남자가 나에 대해 지껄이는 비수 같은 단어들.이제 그만 내 인생에서 꺼져 주시겠어요? 내 가수와 우연히 보낸 하룻밤 이후, 인생의 목표가 탈덕이 되어버린 이소하의 지독한 몸부림. 치명적인 이 남자, 아름다운 개새끼, 강해준에게서의 탈덕. 정말 가능한 건가? 이소하의 고군분투 ‘명랑소녀 탈덕기’
“구걸을 아주 재미있게 하는군.” 남자의 비릿한 목소리가 도아의 귓바퀴를 때렸다. 도아는 느리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어릴 적 이불 속에 숨어 몸을 오들오들 떨며 상상하던 악마는 이마에 뿔이 난 추악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난 그것은 이리도 눈이 부시게 화려하고 매혹적이다. “태도가 왜 그래?” 아버지의 사업체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 우성 그룹의 실세 주서호. “웃어야지, 예쁘게.” 당신이 원한다면 웃어야지, 기꺼이. 그를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그녀는 뭐든 팔아넘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프로젝트도, 알량한 자존심도, 빠르게 뛰는 심장까지 모두 다. 도아는 금방이라도 피를 토할 듯 새빨간 입술을 느리게 달싹였다. “이걸로 우리 거래는 성사된 건가요?” 그녀가 기쁘게 미소 지었다. 주서호, 이제부터 어떻게 갚아 줄까. 지금까지 당신이 내게 한 몹쓸 짓을. * * * “이도아 씨와 나의 약혼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말을 마친 서호는 도아의 하얗고 여린 손등에 제 입술을 살포시 덮었다. 그리고 그녀의 깨어질 듯 검은 눈동자와 시선을 맞췄다. 그를 바라보는 눈이 삭풍을 맞고 선 나뭇가지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짙은 갈증이 일었다. 당장이라도 여린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 입 맞추고 싶었다. 아무리 짓밟아도 억세게 자라날 것 같은 잡초 같은 여자. 그래서 더 짓밟고 싶게 하는 사람. 그러나. 왜 자꾸 저 아픈 눈을 보듬고 싶어지는지. “이도아 씨, 나와 약혼해 주겠습니까?” 서호의 갸륵한 눈동자가 도아를 향해 일렁였다. 이도아, 난 당신을 어쩌고 싶은 걸까. 당신이 내게 한 몹쓸 짓에도 불구하고.
“자, 잠깐만요. 여기 너무 좁아요.”좁은 밀실 안 남녀의 실루엣이 빈틈없이 뒤엉켰다. 남자는 어둠에 익숙한 듯 느린 속도로 여자의 블라우스 단추를 뜯어내듯 끌렀다.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농도 짙은 숨소리에 겹쳐왔다. 삐걱, 소리와 함께 문틈이 벌어지고, 갑자기 새어 들어온 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스듬히 밝혔다. 파파팟!셔터를 누르는 첨예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밝은 빛이 두 사람을 향해 일제히 터졌다.느리게 휘던 무결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들켰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던 두 사람의 불온한 밀회가 성공적으로 만천하에 발각되는 순간이었다.승하 로맨스 장편소설 <불온한 밀회>
가구 사업의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진 조영 그룹의 공주 연은재.첫 실패의 쓰디쓴 아픔을 떨치려 향한 뉴욕에서, 모든 게 의뭉스럽기만 한 남자 와이엇을 만난다.“성격은 여전하군.”그런데 이 남자, 왠지 낯설지가 않다.차가웠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체향이,죽어 있는 듯 살아 날뛰는 오묘한 눈동자도.“오늘 밤 나랑 술 한잔 어때? 기왕이면 붉은색 와인으로.”“좋아요.”이성적이기만 하던 은재를 자꾸만 충동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남자.그가 그녀의 하얀 피부를 짓씹듯 물어 왔을 때, 첨예한 통증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쾌락이 폭죽처럼 터졌다.무감하기만 했던 그녀의 몸을 자꾸만 달아오르게 하는 유일한 존재.은재는 이 위험한 남자가 자꾸만 궁금해진다.“당신, 대체 누구야.”“내가 누구일 거 같아?”물어야 사는 남자, 물려야 느끼는 여자.두 남녀의 영원한 죽음과 그녀의 뜨거운 절정을 건 물고 물리는 핏빛 계약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