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부부가 싫다면, 사랑까지 해도 좋고.”결혼식 당일 파혼당한 성호그룹 후계자 신서희.절망에 빠진 그녀는 사라진 신랑을 찾지도 못했는데곧바로 정략결혼을 강행하려는 아버지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어느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해 주겠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호텔 디기탈리스 사장인 도혁이공공연한 비밀 연애부터 쇼윈도 부부까지 거부하지 못할 거래를 제시해 오고.“이 거래에서 차 사장님이 얻는 건 뭔가요?”“제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당신이요.”악마의 속삭임보다 달콤한 제안.결국 서희는 눈앞에 닥친 정략결혼을 벗어나고비밀을 파헤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도혁의 손을 잡고 마는데.“……날 사랑해요?”“어느 순간부터 내 바람은 하나였어. 당신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지는 거.”예민한 귓가에 뜨거운 음성이 짙게 내려앉았다.“도혁 씨, 저랑 잘래요?”“힘들 땐 오늘처럼 나를 이용해, 신서희.”기나긴 밤의 시작이었다.
-아가씨, 사모님께서 사망하셨습니다. 3선 국회의원에서 대선까지 승리한 홍섭의 독녀, 유현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어머니 선미를 떠나보내게 된다. “김 여사 덕이 가장 크죠. 동정 여론이 톡톡하게 형성된 덕분에 총선이 쉬워졌으니까요.” “꽤 쓸모 있는 죽음이었어. 죽을 때라도 쓸모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하.” 선미의 죽음에 홍섭이 연루되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뒤,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구원자처럼 한 남자가 다가오고. 대한민국 재계를 쥐어 잡고 있는 대진전자의 후계자, 차도운. “정 뭔가를 해야겠다면 우는 것보단 꺾어 버리는 쪽을 선택해요.” “…….” “내가 겪어 보니, 우는 건 답이 안 되더라고.” 위태롭게 버티던 현서는 도운이 건네오는 다정한 위로에 속절없이 빠져들고 만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너희 두 사람은 안 돼, 현서야. 차도운이랑 너는 안 된다고.” “……뭐?” “원수끼리 뭘 할 수 있겠어, 안 그래?” 그러나 도운의 집안과 얽힌 비밀이 풀릴수록, 선미의 죽음에 관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삶은 그녀를 또다시 절망으로 빠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