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4살로 회귀한 샤넬리아. 이번 생엔 전남편의 손에 멸망한 나라를 지키고, 그녀를 버린 가족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 그들을 떠나 도착한 마탑에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났다! “갖고 싶은 보석이 드래곤 레어에 있다고? 기다려라, 아가.” 세계 서열 0위 마탑주 할머니와. “생일 축하한다, 조카. 마음에 드나?” 생일 선물로 인공섬을 주는 스케일 미쳐 버린 삼촌에. “아직도 나랑 친해지고 싶어? 그럼 말해 봐. 가족 중에 내가 제일 좋다고.” “샤넬리아, 벌써 고백을 받았다던데…… 그 새, 아니. 그 친구 이름이 뭐라고?” 자상한 사촌오빠들까지! 왜 나에게 매달리는 것 같지?
아기 용을 주웠다. “퍄아!” 내 눈엔 용으로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엔 인간 아기로 보이는 용을. 이 용은 무려 남자 주인공의 손에 죽어 세상에 멸망을 갖고 올 존재였다. ‘만약 주인공이 용을 죽이지 않는다면…….’ 작고 불쌍한 아기 용도, 눈앞의 사내도 지킬 수 있을 터.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결심했다. 세계 멸망도 막고, 남자 주인공과 아기 용을 지키자! * “그 아이가 내 아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나?” 역시 세상은 녹록지 않다. 용의 가짜 아버님께서는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침대 위에 흩어진 내 머리칼을 한 번, 그 옆을 짚은 남자의 힘줄이 돋은 손목을 한 번 쳐다본 후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무, 물론이에요. 제온은 당신을 닮은 아이로 자랄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군.” 머리칼을 파고든 손길이 귓가를 스쳐 두피를 장난치듯 건드렸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나는 그저 아기 용이 성체가 될 때까지 남주의 아이로 속여 잘 키울 생각뿐이었는데……! “제온을 지켜주세요, 여보…….”
“혼인합시다.” “네?” “엘로디아 페르난데가 되십시오. 그럼, 차후 당신에게 에버딘 성을 주겠노라 약조하겠습니다.” 엘로디아는 고아 출신의 성공한 평민 상단주다. 평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상단 운영에 걸리는 제약을 풀기 위해서라도, 귀족 작위가 절실한데. 작위를 두고 황제에게 배신당하자, 페르난데 공작가에 타협을 시도하러 간 자리에서……. “맘마야?” 엄마를 잃은 후 말을 잃었던 공작의 아들, 세자르의 말문을 틔워 버렸다! * * * “어떻습니까?” “뜨겁고,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입술이 닿은 살결이 불에 댄 것처럼 화끈거렸다. 이 계약 결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