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의 거렁뱅이 백작가 영애에 빙의했다.지옥 같은 빚쟁이 생활에서 탈출할 방법은 딱 하나다.“공자님의 약혼녀가 되어드릴 테니 제 빚을 갚아주세요.”제국에서 제일가는 공작가에 위장 약혼을 제안한 것까지는 좋았는데…….그저 돈줄일 뿐이었던 공자님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좋은 의도로 접근하지 않은 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닌가?”“안 들어도 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무심하기 짝이 없던 그가,“오해가 아니라면 더 만져도 된다는 뜻인가.”“숨김없이 말해줘. 내가 당신을 지킬 수 있도록.”부담스러울 정도로 다정해지려던 그때.“그러면 레바테인 공을 내게 주시지요.”“저리 잘생긴 사내라면 곁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제국의 흑막인 황후가 그를 정부로 삼으려 한다.그렇다면 그를 지킬 방법은 하나다.“세르클 공을 제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다.”목숨을 건 공개청혼,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포칼립스 피폐 19금 로판에 환생했다. 남주한테 첫사랑을 끔살 당해 흑화한 여주가 남주를 폭주시키고 세계멸망 엔딩을 찍는 막장 소설 속으로. ‘그 여주의 첫사랑이 우리 오빠라고, 망할!’ 오빠를 구하고 나도 살려면 원작이 시작되기 전에 흑막 남주를 막아야 한다. 어떻게든 살벌해 보이는 남주를 목숨 걸고 길들여보려고 했는데.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 “그야 넌 둘도 없는 내 전우… 아니, 친구니까.” “둘도 없는…….” 이 녀석, 알면 알수록 원작이랑 좀 다른 것 같다...? * * * 원작이 시작되려는 찰나. 홀연히 사라졌던 남주가 나타났다. 3년 만에 돌아온 녀석은 몰라보게 커진 몸만큼이나 어딘가 좀…… 이상했다. “가지 마. 더 만져 줘.” “네가 가르쳐 줬잖아. 내가 미쳐버리지 않는 방법.” 여주한테 집착하다 굴러야 할 녀석이 대체 나한테 왜 이래? 게다가 날 보는 눈빛이 어쩐지 오싹하다. “아무 데도 못 가게 널 가둬두면…… 이 성가신 갈증이 사라질까?” 길들인 줄 알았던 남주가 조신하게 돌아버린 것 같다. 하지만 원작을 비튼 것도 잠시, 진짜 흑막이 정체를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