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수들이 입을 모아 장차 천하제일검이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 소이화였다. 그러나 영약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영물과 싸우다 독이 번져 내 얼굴은 내가 보기에도 끔찍해졌다. 신흥 명문무가인 소월문의 문주인 아버지는 나와 결혼하는 사람을 무림맹의 맹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명문세가 가주들은 혼담을 넣었지만 당사자인 소가주들은 다른 소가주들을 찾아가 나와 결혼을 하라며 협박을 해댔다. 결국 소가주와의 결혼은 포기하고 남궁 세가의 차남과 결혼해 소가주를 무림맹주에 앉혔지만 돌아온 것은 가문 사람들의 조롱과 남편의 부정. 아버지는 화병으로 죽고 소월문은 무너졌다. 그 후에 자객이 찾아왔고 그의 목을 벤 순간 독이 퍼지며 나는 죽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영약을 먹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가이드버스 #빙의 #먼치킨수 #무심수 #다공일수->일공일수 무협 게임 속 최고 검객에 빙의했다가 겨우 탈출했는데, 이번엔 피폐 가이드버스 BL 소설에 빙의했다. S급 에스퍼들의 집착을 당하는 자낮수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에스퍼라고 오해받는 이물질수 서은우로. 소설 속 서은우는 결국 S급 에스퍼들에게 참혹하게 죽는다. …나는 죽은 듯이 살 테니까 너희들끼리 행복하게 잘 살아라. 진심으로 그 사랑 응원한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재미있군, 서은우. 덕분에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신기한 기분을 느끼고 있어.” 에스퍼 세계 랭킹 1위라는 화염 능력자 변태영은 틈만 나면 내 주위를 얼씬거리고 “은우 씨가 있는 동안에는 연주가 잘 되더군요. 만약 어렵지 않으면 제가 연주하는 동안 옆에 있어 주실 수 있습니까?” 세계에서 유일한 감각 치환 능력자 심우진은 갑자기 내가 특별하다고 하고 “서은우 에스퍼 엉큼한 사람이네. 알았으니까 와서 안아 봐.” 원작에서는 수에게만 집착했던 염동력 능력자 견인은 되도 않는 플러팅을 한다. 소설 속 모든 공들이 나에게 감기는 것도 모자라, “은우야. 나는 너랑 같이 있으면 너무 좋아.” 규격 외 미인인 하민과 친구가 되어 지독하게 엮여 버리기까지 했다. 아니, 하민이 너는 자낮수라면서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제발 난 놔주고 너네끼리 행복하게 살라고!
정보원이었던 나는 문파의 치부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검에 죽었다. 그런데 죽음이 끝이 아니었어? “소린아. 이 형님이 화골산으로 사람들 몸을 녹이는 걸 보여 줄게.” “어디서 화골산 따위를. 빨리 자라서 이 아비랑 혈겁을 하러 다니자꾸나, 소린아.” 인성 삐끗한 검술 천재 형님과 사천의 폭군이라 불리는 아버지. 정파에 발만 걸친 당가답게, 한다는 소리가 어째 이리 하나같이 악적 같은지. 이놈 떼 놓으면 저놈이 물고 빨아서 귀찮기는 하지만 참아 주겠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던 중 비루했던 전생에서 단 한 번 미련을 가졌던 만남, 인세에 다시 없을 소림 무승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진다. 그런데 내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