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빌리
틸리빌리
평균평점 3.92
내 목을 꺾는 악마여
3.92 (6)

제국의 미, 디본의 요정으로 불리는 헤레이스 디본. 그녀는 가문의 반역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세르펜스 공작의 사생아이자, 반역을 막아 제국에 큰 공을 세워 새로운 세르펜스 공작이 된 이즈카엘이 원한 것은 단 하나. “헤레이스. 멸문한 디본의 여식을 원합니다.” 그렇게 헤레이스는 반역죄인의 여식에서 공작 부인이 된다. “살아. 살기만 해. 나머지는 모두 내가 감당할 테니.” 이즈카엘의 노력으로 헤레이스는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긴다.  토벌을 위해 이즈카엘이 떠난 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돌아온 그의 옆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다. “인사해. 앞으로 나와 함께할 여인이야.” 확연히 부푼 여인의 배는 누가 보더라도 만삭에 다다라 있었다.

내게만 불친절한 당신에게

파든 백작가의 막내딸 아이샤는  어릴 적부터 연을 이어온 이안 로이드를 사랑했다. “아이샤. 그 동안 잘 지냈어?”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으나 언젠가부터 자신을 냉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그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있던 아이샤. “……난 잘 지냈어.” 6개월 만에 보는 이안은 여전히 차가웠다. ‘3년이면 알아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같은 방향이었던 그들 사이는 3년 전쯤부터 변해버렸다. “앞서 말한 이유로 난 그대와 거리를 둘 참이야.  그러니 앞으로 이리 구질구질하게 찾아오지도, 내게 뭘 기대하지도 마.” 이안은 아이샤에 대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이 절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만 돌아가지 않을래? 몸이 좋지 않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원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던 아이샤가  서서히 변하자, 이안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눈먼 자는 볼 수 없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눈이 멀어 버린 세다스의 왕녀 예레나. 가족을 모조리 잃은 그녀는 제국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고국을 위해 제 몸 하나쯤은 희생하리라 마음먹지만, 뜻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왕녀는 저주받았다는 누명과 함께 탑에 갇힌다. “……잘 부탁드립니다. 키안이라 합니다.” 왕녀가 눈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고국의 원수, 로샨 비스티우스 황태제는 첫눈에 예레나에게 끌린 나머지 호위 기사라는 거짓 신분을 만들어 그녀의 곁을 맴돈다. 기만당하는 것도 모른 채 적국의 기사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 왕녀. 거짓된 신분으로 왕녀의 곁에 머물며 기만으로 점철된 사랑을 말하는 침략자. 예레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로샨은 제 원죄를 후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한편 아름다운 왕녀가 탐났으나 저주가 두려워 품길 주저했던 황제는 이 모든 게 로샨의 술수임을 깨닫고 예레나를 찾는데……. 진실을 언제까지 가릴 수 있을 것인가. 여신의 뜻 아래 저주가 풀린 왕녀가 눈 뜨는 순간……. 눈먼 자는 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