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가족 전부를 잃어버린 삶.서연은 그날부터 무언가에 시달렸다.그런 서연 앞에 나타난 차태겸.그와 함께 있으면 서연을 괴롭히던 것이 완벽하게 사라진다.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눈이 쏟아지는 날.서연의 카페에 찾아와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내미는 태겸."한 달에 5번만 나랑 자.“그가 내건 조건은 딱 하나. 한 달에 5번 같이 잠을 자달란 거였다.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냉정한 모습으로 그는 잠만 잔다.몸은 잔뜩 흥분으로 달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왜 긴장해? 내가 잠만 자자고 했잖아.”그는 기다렸다. 서연이 먼저 손을 뻗을 때까지.잠든 태겸의 입술에 서연의 젖은 입술이 닿자 잠든줄 알았던 그의 눈이 번쩍 떠졌다.“입술 벌려.”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 다급한 모습으로.그녀의 무심한 삶에 그가 전부가 되어버릴 정도로 뜨거웠다
[7명과의 연애를 하는 것이 규칙! 끝맺기 전에는 벗어날수도 벗어나지도 못해!]선택 게임 1년 차. 이상형 선택 게임 속 여주에 빙의했다.베카스 백작가의 무남독녀 발레아 반 베카스로.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마법 깃펜이 정한 규칙대로 하기로 했다.협박(?)에 못 이겨 단계별로 데이트를 진행했다.데이트만 하면 되는데 가는 족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황궁 기사단으로 와 주셔야겠습니다. 부탁이 아닙니다.”기사단장에게 강제 소환당해 심문당하고.사람을 구하려고 진주를 던졌더니 늑대 머리가 박살 나고.극장에 갔더니 불이 나고.급기야는 납치까지 당했다.그것도 모자라 방해꾼이 나타나 발레아 인생 최대의 방해물을 설치하고 다녔다.****************************************************************‘분명 그때가 있었는데……이게 무슨 일일까?’정신을 차리고 보니 약혼식장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입을 앙다물고 있는 발레아의 등이 그의 손가락으로 간지러웠다.그의 손가락 끝이 진득하게 몇 번을 더 움직인 후에야 글자임을 알았다.[입 벌려.]긴장감에 꽉 닫힌 입술을 열자 그의 눈빛이 한순간에 달려졌다.오늘 약혼식의 연결고리인 진주를 굴리며 발레아가 웃자 그가 등 뒤의 손을 다시 움직였다.[집중해. 나만 봐.]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착으로 점철 된 남자가 나란히 옆에 서 있었다.‘연애하는 게 아니라 약혼자 찾기였어?’
손톱만한 신력으로 4개월짜리 황후가 되었다. 그림자 황후라 불리는 엘리샤를 생전 처음 지켜준 사람… 그녀를 지켜주던 사람이 죽었다. 엘리샤 대신 제 심장을 내준 그를 간절하게 살리고 싶었다. “제 목숨 대신……대공을 살려 주세요. 제발!”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 여신에게 간절히 빌었다. * * * 6개월 전으로 회귀한 순간, 웬일인지 없던 신력이 폭발해 있었다. 마차 사고 후 눈을 뜻 엘리샤가 저를 안고 있는 단단한 곳을 손가락 끝으로 찔러도 보고 꼬집으며 더듬었다. “윽… 저기… 영애, 잠시만요. 이러지 마십시오. 곤란합니다.” 슬쩍 눈을 뜨자 꿈에도 그리는 사람의 품에 안겨 있었다. “찾아온 건 자유지만, 나가는 건 내 허락 없이는 안 됩니다.” “…….” 제프리 해밀턴 대공, 큰 고목처럼 보이는 굳건한 그가. 나갈 생각도 없는 엘리샤는 그의 말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솟구치는 신력으로 사람의 접근을 막자 황제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동생만을 위하던 황제의 집착이 따라오고, 신성국 교황까지 여기에 합세했다. 그들의 접근을 튕겨버릴 보호막도 만들어 능력을 키우고 지킬 방법을 찾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남은 건……. “난 이미 책임질 사람이 있으니. 대공! 내 청혼을 받아주세요.” 귀족 대회의날, 모든 귀족 앞에서 엘리샤는 대공에게 약혼반지를 내밀었다. 정적이 내려앉은 공간, 저를 지켰던 사람을 운명으로 옭아매 곁에 있기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