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놔." “싫어요! 이혼은 절대 안 돼요!“ “자유를 달라고 하던 건 당신이다. 이제 와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뭐지?” “자유도 좋지만…….“ 돈이 더 좋아요. 돈 사랑해. 그러니까 부자 남편한테 평생 빨대 꽂고 살 거라고! * 돈 없어서 굶어 죽었는데 깨어나니 로판 소설 속 악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재수도 더럽게 없지. 하필 흑막 남편의 보석을 훔쳐 도망치던 도중에 빙의했다! 그 바람에 이혼 통보를 받은 것은 물론이요, 어딘가 감금까지 당했는데……. 가만 보자, 여긴 노역 현장? 이혼하면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안 해, 이혼. 절대.” 부자인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남편한테 딱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힘들었던 시한부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 생각했는데, 왜 고슴도치에 빙의했지? 어쨌거나 처음으로 얻은 건강한 몸! 행복한 고슴도치가 되기로 다짐하지만 그런 세실리아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자신의 수명을 알 수가 없다는 것. 다행히 ‘백호의 수염’이라는 것만 있으면 수명이 무려 50년이나 늘어난단다. 그런데 단순히 은유적 표현인 줄 알았더니……. “그르르르.” 진짜 백호가 나왔다. “이걸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오늘 내 식탁에 내어라.” 게다가 갑자기 사람으로 변하더니 날 고슴도치 통구이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닌가! “도망, 어차피 못 가. 방문 잠겨 있거든.” ‘안 돼! 나 사람이야! 나 죽이면 살인이라고!’
“회장님, 세연이가 제 애를 가졌어요.” 소란스럽던 연회장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차, 차 본부장! 이게 무슨 짓인가!” 차 회장이 호통을 쳤다. 진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연의 배에 손을 얹었다. “그렇게 소리 지르시면 우리 세연이 놀라요. 아직 몸조심할 시기라서요.” 그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지키려는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처럼 보였다. 단 한 가지, 세연의 배 속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는 사실만 논외로 한다면 말이다. * * * “이러고 사는 건가?”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재회한 진혁 앞에서, 세연은 발가락을 꾹 움츠렸다. 보일 리도 없건만, 발가락 끝까지 수치스럽고, 초라했다. “연락했는데. 안 받은 이유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진혁은 태연하게 대꾸했다. “네가 우리 집 돈 먹고 튄 후에 말이야.”
"6년을 헌신한 남자 친구 때문에 엄마를 잃었다."배우 지망생으로 빈둥거리는 남자 친구 성준을 뒷바라지 한 지 6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착하고 다정했던 그는 변해갔다.그러다 성준의 안일함으로 해영의 어머니가 위중한 사고를 당한다.해영은 그 시각 여사친 민지와 시시덕거리고 있던 성준을 찾아가 따진다."내가 니 엄마가 그럴 줄 알고 안 갔냐? 그렇게 아끼면 지 엄마는 지가 끼고 다니든가. 왜 내 탓이야."성준은 미안해하기는커녕 이별을 고한다.이별 후, 성준과 민지는 기다렸다는 듯, 연애 프로그램 <우정 연애>에 출연한다.방송에서 해영을 이야깃거리 삼아 화제의 중심이 되고, 결국 큰 인기를 끈다.6년의 세월도, 어머니도, 그리고 사랑도 모두 잃고 좌절하던 해영은우연히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으로 돌아간다."엄마, 오지 마! 가만히 있어!"다시 찾아온 기회에 어머니를 살리고, 성준과 민지에게 복수를 다짐한다.해영은 둘 몰래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 두 사람이 누렸던 관심을 모두 가져올 계획을 짜는데.문제는 '친구와 동반 출연'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춘 남사친을 구하는 거였다.그것도 아주 번듯하고, 잘생긴 남사친을.그때, 어머니의 사고를 막던 날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어른거렸다.설마 되겠어, 하며 던진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윤혁은 의외로 단숨에 수락한다."그쪽 주변에 나만큼 잘생긴 친구가 없나 봐요?""없어요, 자기 객관화가 잘 안 되시나요? 그쪽 같은 외모, 드물어요.""글쎄, 있을 수도 있죠. 어릴 적 만났던 친구라든가,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이라든가. 기억을 잘 더듬어 봐요."당시의 해영은 미처 몰랐다.그가 해영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뉘앙스를 풍겼음을.출연 조건으로 해영이 적금 전부를 내건 그가 사실은 재벌 4세였음을.그렇게 해영과 윤혁, 성준과 민지는 <우정 연애>에서 조우하게 되는데…….#도파민터지는사이다복수물 #연애프로그램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