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아이레
엘 아이레
평균평점 2.75
로맨스가 필요해
2.75 (2)

대한민국에서 이 사람 모르면 간첩. 청춘스타, 우주 대스타, 브랜드 파워 3년 연속 1위 톱스타 유이담.남자가 멜로만 쓴다고 구박만 받다가 만년 막내 작가에서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되어 입봉하게 된 신인 작가, 송윤우.드라마가 완성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윤우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떨어진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유이담이라고? 모두가 꿈꾸는 톱스타 유이담이지만 윤우는 달갑지 않다. 그건 이담도 마찬가지.“유이담 게이설, 그거 덮으려고 회사가 급하게 물어온 게 이 드라마야.”그런데 그 이유가 너무 대형사고 감이다. 드라마를 엎겠다는 이담의 발언보다 이담이 드라마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에 꽂혀버린 윤우는 결국 사고를 쳐버리고 마는데.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라고 했던가. 매일 검색창에 ‘우주 대스타 떼어내는 법’ ‘우주 대스타놈 안보는 법’ ‘우주 대스타 이별하는 법’ 쳐보며 한번 사인한 계약서는 마르기도 전에 효력이 발생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

나의 우상에게

길거리 다니면 명함도 많이 받을 만큼 아이돌이 될 재목이었으나 아이돌 보다는 아이돌을 사랑하는 길을 택했던 민이재. 청춘을 다 바쳐 사랑한 그룹 TUD가 해체하고 덕질로 시작한 사진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딱 한 번만 그 시절의 TUD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원우현을 만난다면 소원이 없겠다 외치며 TUD가 연습생 때부터 단골이었다는 숙소 근처의 껍데기 집. 이젠 이재의 단골 가게가 된 가게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깼는데 여긴 어디? 2010년? TUD가 데뷔를 하고 1집 앨범을 마친 뒤 2집 준비를 위한 공백기를 갖던 그때. 그곳. 이게 꿈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원우현을 만날 수만 있다면, 출발! 별다를 것 있는 별다른 단편BL 별다름.

초콜릿 먹는 남자

수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비싼 동네에 미적 감각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커다랗게 한글로 ‘초콜릿 상점’이라고 적혀 있는 가게에는 늘 손님이 없었다. 절대 낯선 장소에 혼자 가는 일 없었던 내가. 날 알아보고 피곤한 일이 생길 것을 감수하고라도 들어갈 법한 호기심이었다. 영업시간조차 적히지 않은 이 수상한 상점에. 「윽, 맛 없어.」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수상한 초콜릿 상점의 단 한 명의 단골이 되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나에게 사적인 관심이 1도 없는, 전혀 없는 이 사장님과의 길지 않은 대화를 위해서. 원유진. 그룹 ‘브레이커’의 멤버이자 활동명 JN. 내 이름이 가진 나의 기고만장함에 브레이크를 걸어준 이 사장님 이름을 나는 모르지만, 이 사장님도 내 이름을 모른다. 아마도. 처음엔 그게 편하고 신기해서 왔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잠깐씩 들러 새롭게 나온 초콜릿 들어간 디저트들을 먹어보고 포장해가고 그런 시간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 별다를 것 있는 별다른 단편BL 별다름.

남팬백서

휘(HWEE), 신(SIN), 환(ILLUSION), 성(STAR), 은(BLANC) 외자 활동명을 가진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된 언택트(UN-TACT)는 환, 성 두 사람의 커밍아웃과 함께 전격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은 전설로 사라진 그룹. 데뷔할 때부터 활동명, 세계관, 컨셉, 음악 전반적으로 파격적이어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화제였던 그룹으로 그들의 첫 컨셉은 운명의 수레바퀴를 타고 온 타로카드. 길지 않은 활동 시기에 냈던 4장의 앨범을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민호민은 현재 그 허전함을 달래줄 다른 아이돌을 찾아 떠돌다가 솔로가수 윤이혁에 정착 중이다. 오랜만의 국내 팬미팅에 들 떠 미리 사전 답사를 가서 언택트 앓이를 같이 하던 고교 동창 강재준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으로 초대받아 가는데…. “... 언... 택트.... 신.... 신(SIN)..?!!!!” 형이 왜 거기서 나와요…? 민호민 팬질 인생 최대의 행운? 고비? 어느 쪽? 별다를 것 있는 별다른 단편BL 별다름.